[알기 쉬운 식품ㆍ의료제품 이야기] 최선옥 식품의약품안전처 약리연구과장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잘 살아가려면 우리 몸이 사춘기에 이어 겪게 되는 두 번째 큰 변화인 갱년기를 잘 보내야 한다.
갱년기는 보통 호르몬 변화를 겪는 40~50대에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시기와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다. 갱년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찾아오지만, 특히 여성이 심하게 겪을 때가 많다.
갱년기를 영어로 여성의 생리(menstruation)가 멈춘다는 의미에서 ‘메노포즈(menopause)’라고 한다. 이는 여성 생리가 끝나는 시기에 주로 갱년기가 나타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갱년기의 대표 증상은 호르몬 변화에 따른 안면 홍조, 두통, 두근거림, 현기증 등이 있다. 개인마다 증상 종류나 정도는 다를 수 있는데, 증상 정도가 심하면 의약품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나타나므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호르몬 수치를 조절하기 위해서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의약품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이 있다. 전문의약품에는 에스트로겐 제제 등 호르몬제가 있고 일반의약품에는 이소플라본과 서양승마 제제 등이 있다. 서양승마 제제는 항우울 효과가 있는 세인트존스워트와 함께 사용되기도 한다.
갱년기를 겪는 시기에는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등 다른 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다. 갱년기 약을 복용할 때는 이미 복용하고 있던 의약품과의 상호작용을 반드시 고려해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예컨대 에스트로겐 제제는 특정 항생제나 수면진정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특정 위궤양치료제 등과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증가할 수 있다. 이소플라본과 서양승마 제제의 경우 위산분비억제제와 함께 복용하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고, 서양승마 제제와 함께 쓰이는 세인트존스워트는 면역억제제나 편두통약 효과를 줄일 수 있다.
사춘기는 부모와 주변 관심의 도움으로 그 시기를 넘어갈 수 있다. 갱년기도 의약품과 전문가 도움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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