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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TBS '뉴스공장'서 6년 만에 하차할 듯

입력
2022.12.02 16:36
수정
2022.12.02 16:5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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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기 청취율 연속 1위에도...'정치 편향' 꼬리표 못 떼
조만간 방송서 직접 거취 표명할 듯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만간 하차한다. TBS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조만간 하차한다. TBS 홈페이지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가 TBS(교통방송)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에서 6년 만에 하차한다. '뉴스공장'은 그간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편향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TBS 관계자는 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어준씨가 조만간 '뉴스공장'에서 하차할 것"이라며 "본인이 방송에서 직접 거취를 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뉴스공장' 프로그램 자체가 폐지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하차는 서울시의회가 지난달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제외하고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통과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조례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TBS의 상당수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적이고 공정성을 상실했다"며 '뉴스공장'을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김씨가 2016년 9월부터 진행한 '뉴스공장'은 TBS에 영광과 상처를 모두 안긴 상징적인 프로그램이다.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 이후 현재까지 19분기째 청취율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진행자인 김씨가 방송 중에 특정 정당, 특히 야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지속하면서 방송이 최소한의 기계적 중립성조차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특정 대학 봉사상 위조 하나만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유죄 및 딸인 조씨의 입학 취소가 결정된 것처럼 왜곡하거나(2021년 8월 27일 방송),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에는 사고 장소에서 일방통행을 하도록 통제했다는 사실 확인이 안 된 의혹을 제기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은 게 단적인 예다. 그러다 보니 '뉴스공장'은 방심위의 단골 심의 대상이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출 받은 올해(1~7월 기준) 방심위 심의 내역에 따르면 '뉴스공장' 심의가 14건으로 단일 프로그램 중 가장 많았다.

김씨는 그간 정치권의 꾸준한 하차 압력에도 방송 진행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사실상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때문에 TBS가 2024년부터 전체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하차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TBS는 올해 서울시 지원 예산이 지난해보다 55억 원 삭감되면서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가을 개편에서는 기존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내부 아나운서로 대거 교체했다. 이에 따라 '경제발전소 박연미입니다', '라쿠카라차 김기욱, 김혜지입니다', '일요클래식 최영옥입니다', '함춘호의 포크송' 등이 폐지됐다. 김씨의 출연료도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현재 '뉴스공장'을 비롯해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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