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가 2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최 전 대표는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부산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1959년 한국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1963년 조선일보로 옮겼다. 이후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쳐 1985년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최 전 대표는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노태우 정부에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과 문화공보부 장관, 노동부 장관, 서울시장 등을 역임했다. 14ㆍ15ㆍ16대 국회의원을 거쳐 2003년 한나라당 대표에 선출됐다. 당시 그는 비당권파, 나이 등 핸디캡을 극복하고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내세워 23만 명 대의원 투표에서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민주당적 포기를 요구하는 등 강도 높은 대여공세를 전개했다.
최 전 대표는 '개혁적 보수'를 기치로 내걸고 소장 개혁파를 주요 당직에 배치하는 등 당 개혁을 추진했다. 이른바 '남원정(남경필ㆍ원희룡ㆍ정병국)'이 부상하게 된 계기였다. 하지만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면서 당이 위기에 처하자 이들의 용퇴 건의로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원로 자문 그룹인 7인회 구성원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은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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