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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고용시장도 호황...미 육군 "신병 구하기 어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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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에 고용시장도 호황...미 육군 "신병 구하기 어렵네"

입력
2022.12.0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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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만5000명 모집… 역대 최저 수준
이대로면 예비군 현역으로 전환해야
학력 저하, 고용시장 호황, 군 호감도 하락 등 영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육군이 1973년 징병제 폐지 이후 올해 최악의 모병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고용시장의 호황, 군의 호감도 하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마감된 미국 연방정부 회계연도 기준, 올해 모집된 미 육군의 신병 규모는 4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73년 징병제 종료 후 가장 낮은 수치로, 당초 올해 목표치인 6만 명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크리스틴 워무스 미 육군 장관은 "이런 추세면 주 방위군과 육군 예비군을 현역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팬데믹으로 입대 희망자의 학력 수준이 크게 저하된 것이 신병 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미 육군에 입대하려면 일정 수준의 신체 요건을 충족하고, 과학·수학·언어 시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방역 봉쇄의 여파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 신체 기준에 미달하고, 학업 수준도 전반적으로 떨어져 입대 시험 자체를 통과 못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맥거번 미군 모병사령부 공보 부국장은 "입대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인의 비율이 최근 몇 년 새 29%에서 23%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와의 단절’은 미 육군 입대의 또 다른 요건인 건강한 정신상태를 갖춘 지원자도 이전보다 줄어들게 만들었다. 미군은 ‘선량한 도덕적 지위’(in good moral standing) 등을 지원 요건으로 제시하는데, 팬데믹 이후 정신질환 발병률이 이전보다 증가했다. 미 국방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캐서린 쿠즈민스키 선임 연구원은 “온라인으로 학업을 마쳐 또래와 적은 시간을 보낸 남성들은 대학 진학이나 입대 등 삶의 큰 결정을 더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시장의 호황도 입대를 기피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미 육군은 지원자들이 민간 직장 대신 군을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입대 시 최대 3만5,000달러(약 4,500만 원) 보너스 지급 △첫 근무지 선택권 부여 △문신 규제 완화 등 새 정책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풍부한 민간 일자리 대신 입대를 선택하는 미국인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군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 하락도 입대 기피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의 장기화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무질서한 철군은 대중의 미군에 대한 인식을 이전보다 좋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A.E.I에서 근무하는 매켄지 이글렌은 "9·11 사태 이후 입대 희망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아니라,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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