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호주 총리 만나 친환경 미래사업 논의
파트너사와 함께 재생에너지 등에 52조 원 투자
포스코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은 이차전지 소재와 수소·에너지 사업 육성을 위해 호주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일 호주 수도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친환경 미래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최 회장이 앨버니지 총리에게 그룹의 호주 사업 현황을 설명하며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철강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 대신 물을 배출하는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수소환원제철에 필수적인 수소 확보를 위해 호주를 가장 중요한 투자 대상 국가로 보고 있다"고 했다.
포스코그룹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호주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광석을 가공한 원료인 HBI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를 적용해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 생산을 하고, 호주에서 만든 그린수소는 암모니아로 제조해 전 세계로 공급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현지 파트너사들과 함께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등에 280억 달러, 그린스틸에 120억 달러 등 총 400억 달러(약 52조 원)를 2040년까지 투자한다.
이런 포스코의 투자 계획을 두고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며 "포스코그룹의 호주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30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43차 한국-호주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 측 위원장으로 참석, 호주의 핵심 광물과 국내 기업의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호주,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 세계 2위
포스코가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호주는 6대 핵심 광물 중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매장량이 세계 2위에 달하는 미래소재 사업 공급망의 핵심 축이어서다.
포스코그룹은 이미 원료 개발을 위해 호주에 4조 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포스코와 호주 자원개발업체 필바라 미네랄스가 벌이는 리튬 원료 개발·생산 합작 사업이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호주에서 광석 리튬을 들여와 내년 말부터 광양제철소 공장에서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핸콕, 퍼스트 퀀텀 미네랄스 등과도 이차전지 원소재 공급 계약을 맺고 니켈가공품(MHP)을 공급받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5년까지 기존의 세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최 회장은 "기존의 철강 원료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수소, 그린스틸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의 투자 분야와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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