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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파일' 작성 지시 의심 투자자문사 임원 구속... 증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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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파일' 작성 지시 의심 투자자문사 임원 구속... 증인으로 나온다

입력
2022.12.01 18:20
수정
2022.12.01 22:53
0 0

법원 "증거인멸에 도망우려 있다" 영장 발부
2일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증인신문 예정
김건희 파일 내용 의미와 작성 경위 물을 듯
민씨 "파일 출력만 해... 상세 경위 기억 안나"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이른바 '김건희 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문사 임원을 구속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해당 임원은 곧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1일 투자자문회사인 A사 임원 민모(52)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민씨에 대한 구속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민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시세조종을 통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민씨는 참고인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지난해 해외로 도피했다. 검찰은 민씨를 기소중지하고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미국에 체류하는 민씨가 영사관을 통해 귀국의사를 밝혔다고 권 회장 재판부에 알렸다. 민씨는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민씨는 '김건희' 엑셀파일 작성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검찰이 올해 4월 8일과 8월 26일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공개한 파일에는 김건희 여사 명의의 미래에셋증권 계좌에서 9억6,000만 원과 3,000만 원이 인출된 내역과 잔고, 토러스투자증권 계좌 잔고, 주식 6만105주 매각 등이 기재돼 있다. 주식 매각 시점과 파일 저장일자는 2011년 1월 13일로, 이른바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2010년 5월 이후)에 해당한다.

검찰은 이 파일을 지난해 9월 A사 압수수색 당시 노트북에서 확보했다. 해당 노트북을 사용한 경리담당 부장 출신 B씨는 지난 8월 법정에서 "제가 작성한 걸로 돼 있지만 누가 시켜서 작성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씨와 A사 대표 이모씨만 자신에게 업무 지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씨가 "파일이 왜 나왔는지 모른다"고 말하자, 검찰은 "A사가 김건희 계좌를 관리하지 않으면 이 내역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검찰은 2일 도이치모터스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민씨를 상대로 파일 작성 경위를 물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도 "민씨의 문자메시지 등이 핵심 증거라 할 수 있다"며 민씨의 신문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민씨 측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김건희 파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인 부탁으로 출력만 해줬다"며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출력해준 경위에 대해선 "오래 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손현성 기자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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