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딛고 8년 만에 프로 데뷔
한국 축구대표팀에 승리 염원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
경북 칠곡 출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곽태휘(41)가 숫자 '7' 모양을 나타내는 럭키칠곡 포즈로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에 나섰다.
1일 칠곡군에 따르면 곽태휘는 지난달 30일 왼손의 엄지와 검지를 아래쪽으로 편 럭키칠곡 포즈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행운과 승리를 염원했다. 곽태휘는 "내 고향 칠곡군은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선물한 행운의 도시"라며 "이 행운이 카타르에서 분전하는 후배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태휘가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게 된 것은 열악한 신체 조건을 딛고 대학을 거쳐 프로무대에 데뷔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곽태휘는 고교 시절 선수생활 1년 만에 왼쪽 눈의 망막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에도 실명을 피하지 못했다. 척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도 발병했다. 곽태휘는 오른쪽 눈에 의지해 남들보다 2배에 가까운 훈련량을 소화하는 등 재기에 나서 선수생활 8년만인 지난 2005년 서울FC에 입단하는 기염을 토했다.
곽태휘는 지난 2008년 처음 한국 축구대표팀에 중앙수비수로 발탁된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한국 축구대표로 58경기에 출전해 5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인대가 파열되면서 월드컵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극복하지 못할 시련은 없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첫 승리와 16강 진출을 반드시 이루어 내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은 모든 축구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 후회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카타르 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우루과이전 무승부와 가나전 패배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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