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펙수클루정 이어 올해 또 신약
제2형 당뇨 치료제 'SGLT2 저해제 계열'
기존 약의 30분의 1 용량으로 효과 동등
대웅제약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허가를 취득했다고 1일 밝혔다. 국산 36호 신약이자 회사가 개발한 3호 신약이다.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들이 개발·허가를 주도했던 제2형 당뇨병 시장의 SGLT2 저해제 계열 영역에서 국내 최초로 해당 계열 당뇨병 신약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SGLT2 저해제 계열 당뇨병 신약 개발에 성공한 회사가 됐다"며 "임상기간 단축을 통해 지난해 '펙수클루정'에 이어 올해 '엔블로정'까지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34호 신약 '펙수클루' 이후 올해 나온 신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35호)뿐이었는데, 대웅제약이 36호 신약을 2년 연속 배출한 것이다.
SGLT2 저해제는 신장(콩팥) 내 포도당 재흡수를 돕는 단백질(SGLT2 수송체)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혈당을 감소시킨다. 전 세계 제2형 당뇨병 시장은 약 93조 원에 달하는데, SGLT2 저해제 계열 치료제가 제2형 당뇨병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SGLT2 저해제 시장은 글로벌 약 27조 원, 국내 약 1,500억 원의 규모로 파악된다.
회사에 따르면, 10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엔블로정의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특히 기존 SGLT2 저해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용량(0.3㎎)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증명해 혈당 조절이 불충분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내다봤다.
회사는 먼저 국내 시장에 이 약을 출시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건강보험 급여 항목을 목표로 하는 한편, 약가 절차도 서두르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해 2025년까지 중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0개국, 2030년까지 전 세계 약 50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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