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 기자가 바라본 현재 K-콘텐츠 위상
"미국선 '부산행' 감독의 '지옥'이 인기"
완성도 높은 연출과 스토리텔링이 흥행 비결로 분석
글로벌 OTT로부터 시작된 한국 콘텐츠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디즈니 쇼케이스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이었다. 가장 큰 관심과 이목을 받은 행사의 주인공 '커넥트'를 비롯해 다양한 신작들이 새로운 신드롬을 예고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디즈니 쇼케이스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전역 기자들이 모였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영화 시장 상위 10개 국가 중 3개, 상위 10개 글로벌 디지털 시장 중 4개를 포함하고 있어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K-콘텐츠인 '커넥트' '카지노' 등이 디즈니 쇼케이스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새롭지 않은 사실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K-POP이 글로벌을 강타했고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이 포함된 아태 지역 콘텐츠는 일찍이 수요가 급증했고 오리지널 시리즈에 대한 OTT 소비자의 요구도 늘었다. 이에 글로벌 OTT들은 시청층의 니즈에 발맞춰 각기 다른 색채의 오리지널 작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제 K-콘텐츠는 글로벌 텐트폴 시리즈에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위상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이에 해외 기자들에게 직접 한국 콘텐츠의 영향력을 물었다.
미국 기자가 바라본 한국 콘텐츠의 흥행 비결
먼저 미국 연예매체인 할리우드리포트 기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했다. 먼저 한국 콘텐츠가 왜 인기가 많냐는 질문에 "퀼리티가 높은 프로덕션과 스토리텔링"이라고 답했다. 해당 기자는 "할리우드 형식의 다이내믹 로컬 스토리텔링을 한국식 콘텐츠에 더했고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사실 한국 영화는 해외 영화계에서 20년 전부터 퀄리티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스트리밍 덕분에 대중들에게 접할 기회가 많아져서 최근 수년 동안 더 인기가 많아졌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단순히 미디어에서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번역가 달시처럼 완성도 높은 자막이 있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고 덧붙이며 "디즈니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베스트 퍼포밍이라고 할 정도다. '오징어 게임' 열풍 이후 '부산행' 감독의 '지옥'도 미국에서 반응이 컸다. '오징어 게임'만이 아니라 콘텐츠가 다양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동석한 인도네시아 기자 역시 "한국 드라마들이 인도네시아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 기자 "현재 가장 인기 배우는 박서준"
기자가 만난 일본 연예매체 기자는 지금의 한류가 '겨울연가'로부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기자는 "과거 '겨울연가'부터 어른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했다. 그들의 아이들, 딸들이 이제 기성 세대가 됐고 이들의 취미가 메인 스트림이 되는 현상이다. 지금 한국 드라마 시청층은 어른들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이다. 한국 드라마 인기 비결은 콘텐츠력이다. 사람들의 연기력, 배우들의 매력이 있다. 애니메이션을 드라마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본다. 어른들도 한국 콘텐츠를 일본 드라마 보듯 본다"고 짚었다.
또 다른 일본 연예매체 기자는 한류를 "거대한 트렌드"라고 표현하면서 "내 지인들은 다 한 명씩 한국 배우를 좋아할 정도다. 한국 드라마 뿐만 아니라 뮤직, 푸드, 코스메틱까지 모든지 한국 문화가 트렌드다. 일본에서는 한국을 선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무엇을 먹는지 무엇을 사용하는지 궁금해한다. 최근 가장 핫한 배우는 박서준이다.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인기가 좋다. 한국 드라마는 장르적 결합이 강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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