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취임 이후 두 차례 언급
"월미도 주민 희생 먼저" 반대 여론도
시 "범시민협의회에서 논의할 예정"
인천시가 1950년 6·25전쟁 당시 전황을 바꾼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내년부터 대규모로 치른다.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 수준의 세계적 평화·안보 행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역에서는 "인천상륙작전 과정에서 미군 폭격으로 희생된 월미도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도 제기된다.
인천시는 30일 "내년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등을 초청하는 수준의 약식 행사였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는 인천상륙작전이 감행된 9월 15일 전후를 기념주간으로 지정해 재연식과 국제안보포럼, 전승 축하 문화축제, 참전용사 호국보훈 거리 행진, 9·15 마라톤 대회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6·25전쟁 참전국 정상과 해군 참모총장 등을 초청해 국제 행사로 치를 예정이다. 또 다큐멘터리 제작과 평화기원 음악회 개최 등도 추진한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9월 72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을 국가급 행사로 격상할 계획을 밝혔다. 지난 13일 프랑스 방문에서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현장에서 이런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반발 움직임도 있다. 특히 인천상륙작전 당시 미군 폭격으로 희생된 월미도 주민들의 넋을 기리는 차원에서라도 전승행사는 물론 기념식을 확대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제기된다.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을 5일 앞둔 1950년 9월 10일 미 해병대항공단 제15항모전단 전폭기가 월미도에 네이팜탄 95발을 투하해 주민 100여 명이 희생됐다. 월미도를 장악한 북한군 400여 명을 먼저 제압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희생자 가족들의 한은 풀리지 않은 채 70년 넘은 세월이 지났다.
이에 대해 홍준호 인천시 행정국장은 "앞으로 구성할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 추진 범시민협의체에서 월미도 희생자 추모행사를 같이 할지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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