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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사에 빠져 죽기도…'도심 속 시한폭탄' 맨홀을 AI로 관리하는 통신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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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사에 빠져 죽기도…'도심 속 시한폭탄' 맨홀을 AI로 관리하는 통신사 있다

입력
2022.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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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통신맨홀 AI 관리 체계 도입
맨홀 내부 유독가스 상태·뚜껑 열림 모니터링
SKT 관리하는 전국 8만 개 맨홀에 순차 확대

SK텔레콤이 통신맨홀에 종합적인 AI 관리 체계를 확대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맨홀 내 유해가스를 탐지하고 뚜껑 열림 현상도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 작업자들이 통신맨홀 앞에서 위험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통신맨홀에 종합적인 AI 관리 체계를 확대 도입한다고 30일 밝혔다. 맨홀 내 유해가스를 탐지하고 뚜껑 열림 현상도 파악할 수 있다. SK텔레콤 작업자들이 통신맨홀 앞에서 위험 정보를 확인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올해 6월 대구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인부 2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2m 깊이 맨홀에 들어간 한 명이 나오자 않자 주변 동료들이 구하러 뛰어들었다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 조사 결과 해당 맨홀에선 황화수소, 이산화질소 등이 허용 기준 농도를 넘었다.

SK텔레콤은 해마다 맨홀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관리하는 통신맨홀에 인공지능(AI) 관제 체계를 확대 도입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통신맨홀은 통신서비스에 필요한 케이블 등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SK텔레콤은 전국에서 약 8만 개를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적용한 AI 맨홀 관리 체계는 ①맨홀 내부 유해 가스 농도와 온도, 습도 등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위험 요인을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②작업자와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맨홀 침수와 뚜껑 열림도 파악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이 도입한 통신맨홀 AI 관리 체계는 맨홀에 도입된 센서가 정보를 보내면 AI 네트워크가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이때 모은 데이터는 향후 안전관리 대응책 마련에도 활용된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도입한 통신맨홀 AI 관리 체계는 맨홀에 도입된 센서가 정보를 보내면 AI 네트워크가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이때 모은 데이터는 향후 안전관리 대응책 마련에도 활용된다. SK텔레콤 제공


구체적 서비스 형태는 SK텔레콤의 AI네트워크 관리시스템 '탱고'와 SK쉴더스의 지능형 플랫폼 '써미츠', 사물인터넷(IoT) 전문기업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의 센서 기술이 결합했다. 각 맨홀에 설치된 센서가 맨홀별 정보를 제공하면 탱고가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현장 작업자들은 스마트폰으로 맨홀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정보는 써미츠를 통해 분석 작업을 거친 다음 안전 관리 대응책 마련에 쓰인다.



"하천, 저지대 맨홀에 AI 관리 체계 확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된 맨홀은 340만 개 이상이다. 서울 시내에만 62만 개가 존재한다. 올해 7월 강남 일대 집중호우 당시 맨홀로 하수가 역류하고 있다. 뉴스1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에 분포된 맨홀은 340만 개 이상이다. 서울 시내에만 62만 개가 존재한다. 올해 7월 강남 일대 집중호우 당시 맨홀로 하수가 역류하고 있다. 뉴스1


SK텔레콤은 현재 구도심, 침수 위험지 등에 있는 100개 넘는 맨홀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유해 가스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하천 주변, 낮은 지대를 대상으로 더 늘려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특히 집중 호우 기간이나 유해 가스 발생이 몰리는 여름철에 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질식 사고의 약 11%는 한여름인 7월에 일어났다.

강종렬 SKT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담당은 "인프라 관리에 힘쓰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지키고 침수나 화재 등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기술"이라며 "통신 인프라를 더욱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첨단 ICT 기반의 운용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치된 맨홀은 총 340만5,263개 수준이다. 서울 시내에만 62만4,318개 맨홀이 존재한다. 맨홀은 작업자 질식 사고와 함께 뚜껑 열림에 따른 보행자 안전사고가 빈발해 도심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올해 7월 서울 집중호우 피해 당시 40대 남매가 하수 역류로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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