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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8년 가정·산업현장서 쓰고 버린 물로 반도체 공장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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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8년 가정·산업현장서 쓰고 버린 물로 반도체 공장 돌린다"

입력
2022.11.30 13:00
수정
2022.11.30 1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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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환경부·경기도·5개시·수자원공사·환경공단
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공업용수 안정적 확보2030년 취수량 증가 제로화 달성을 위한 초석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르면 2028년부터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쓰고 흘려보낸 하수를 재활용해 반도체 공장을 돌리는 데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필요한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가적 물 부족 문제 해소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는 30일 환경부, 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은 이날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회사들은 공장을 지을 때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반도체를 씻는 세정이나 웨이퍼를 깎는 식각 공정 등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초순수 물을 매일 수십만 톤 쓰기 때문이다. 이에 용수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및 주민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이 미뤄지는 일도 종종 생긴다.

경기 평택 등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공업 용수를 지금의 두 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9월 발표한 '신환경 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밝히기도 했다.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 양 재활용"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환경부에 하수 재이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지 요청했고, 환경부는 삼성전자 사업장 주변 지자체 및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등과 시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이르면 2028년 말부터 수원·용인·화성·오산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는 하루 약 47만4,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이고, 광주광역시 시민들이 매일 쓰는 수돗물의 양(48만4,000톤)과 맞먹는다. 또 댐 용수 공급량을 대체함으로써 남강댐 저수용량 규모(1억8,000만 톤)에 버금가는 연간 1억7,000만 톤의 물 여유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는 "초순수라는 깨끗한 물을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패러다임 변화"라며 "혁신적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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