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스쿨보다 7년 앞서 설립
시작부터 국제법률 전문가 양성
3년 교육과정 미국 로스쿨과 동일
전체 졸업생 751명 중 545명 합격
경북 포항시 한동대가 미국 변호사 양성을 목표로 설립한 국제법률대학원 '한동 로스쿨'이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졸업생 10명을 배출하는데, 그 중 7명이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는 등 국제법률 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동대는 지난달 18일 서울 대치동 그랜드힐컨벤션에서 이재훈 학교법인 이사장과 최도성 총장, 재학생과 동문,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동 로스쿨 설립 20주년 행사를 가졌다.
한동 로스쿨은 국내 법학전문대학원인 로스쿨 제도가 도입된 2009년보다 무려 7년이나 앞선 2002년 설립됐다. 문을 열 때부터 국내 변호사가 아닌 국제적 법조인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했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운영되는 세계 유일의 미국식 로스쿨이다.
한동 로스쿨 관계자는 “한국은 국내 법학교육 환경이 사법고시 영향을 많이 받아 국제적 역량을 갖춘 변호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무역관계 분쟁이 늘고 정보화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우수한 국제법률 전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미국식 로스쿨을 열었다”고 말했다.
총 3년의 수업과정은 모두 미국 로스쿨 교육과정과 동일하게 운영된다. 교수 전원이 미국 변호사 출신으로, 100% 영어 수업으로 진행된다.
한 학년 정원은 50명이다. 학생들은 재학기간 로펌 및 기업 법무팀, 정부기관, 국제적으로 조직된 비영리단체 등에서 실무를 배우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갖는다.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동 로스쿨은 미국 변호사 합격률도 월등하다. 지난해 12월에 졸업한 18기까지 모두 751명의 졸업생 가운데 72.6%에 달하는 545명이 미국 변호사에 합격했다. 이들은 국내외 기업의 사내변호사는 물론, 유명 로펌과 공공기관, 특허법인 등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또 미국 버지니아에서 특허법률사무소를 여는 등 직접 로펌을 설립한 졸업생도 있다.
에릭 엔로우(Eric Enlow)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장은 “20년이 된 우리 대학원이 한국 법조계에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21세기 국제화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하는 법률 인재 양성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내 구성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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