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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쪼그라드는 월급... 실질임금 6개월째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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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쪼그라드는 월급... 실질임금 6개월째 감소

입력
2022.11.29 15:41
수정
2022.11.2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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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불황,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국내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6개월째 감소했다.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여파를 극복 중인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더뎌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전체 노동자의 명목임금은 408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396만1,000원) 대비 3.1%(12만3,000원) 증가했다. 그런데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75만 원으로 같은 기간(383만9,000원) 대비 2.3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작년보다 12만 원 많지만, 그 가치는 뚝 떨어진 것이다.

실질임금 감소는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9월은 감소폭이 2.3%로 이 기간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월평균 실질임금은 360만5,000원으로 작년 1~9월 대비 5,000원(0.1%) 오르는 데 그쳤다. 8월까지만 해도 누계 실질임금 상승률은 0.45%였다.

고용부는 실질임금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실질임금 상승률 감소는 높은 물가상승률, 대내외 경제여건, 공급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도 실질 임금상승률을 -1.8%로 전망하고 있어 (앞으로도) 실질임금 (상승) 둔화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지면서 코로나19 타격을 극복 중이던 도·소매업이나 숙박·음식점업 등의 회복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13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105만 명) 대비 7.8%, 도·소매업 종사자는 21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212만9,000명) 대비 1.3%, 사업시설·지원·임대업 종사자는 11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112만7,000명) 대비 2.6% 증가했다.

정부는 우선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정 과장은 "실질임금이 계속 감소하면 일상회복 속에서도 소비 위축과 기업의 실적 축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재계, 금융당국 등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공동 대응이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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