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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시끄러워' vs '그래서 당이 잘 됐나'...유시민-박용진, 또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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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소리? 시끄러워' vs '그래서 당이 잘 됐나'...유시민-박용진, 또 설전

입력
2022.11.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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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거치며 대립각 세워 온 두 사람 또 설전
유시민, 박지현·'조금박해' 겨냥 "시끄러운 정치인"
박용진 "유 전 이사장 말대로 해서 당 잘 됐나" 직격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용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 캡처

종합편성채널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용진(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 캡처

정당 내부의 쓴소리 역할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또 맞붙었다.

당의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자기정치'에 불과하다는 유 전 이사장의 비판에 맞서, 진짜 당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바른말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박 의원의 반박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이견을 드러낸 이후 자주 대립각을 세워 왔다.

이번 설전의 발단은 유 전 이사장이었다. 그는 지난 27일 인터넷 신생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박지현 전 공동위원장과 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가 보수언론이 좋아하는 말만 쏟아내고 언론 노출이 잦아지다 보니 자신들이 대단한 정치적 호소력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소리가 많이 노출되고 퍼져 나가는 배경으로는 기울어진 언론 환경을 문제 삼았다. 윤석열 정부에 프렌들리한 언론이 다수인 상황에서 민주당에 해가 된다고 보거나, 해가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들이 더 많이 보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유 전 이사장은 박 전 위원장과 '조금박해' 세력을 싸잡아 묶어 마이크 파워(말의 영향력)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명 정치인이 되고 싶은, 단지 시끄러운 정치인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금박해'.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조금박해'. 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박용진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조국 사태와 그 이후, 그분이 주장한 대로 해서 당이 잘 됐나"라며 강하게 받아치면서다.

박 의원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유 전 이사장의 비판에 대해 "맨날 그런 얘기하시는 분 얘기여서 뭐 특별하게, 별로 관심 없다. 그분의 관점과 표현에 대해서 관심을 끊은 지가 꽤 됐다"고 밀어냈다.

다만 "저분이 당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저러시는 것 같지는 않다"며 "저는 민주당을 사랑하니까 민주당이 잘 되기 위해서 (쓴소리하고 있는 것)"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사태와 그 이후에 있었던 여러 가지 포인트마다 그분이 주장한 대로 지금까지 사태가 흘러왔는데 그래서 당이 잘 됐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의지하는 편협한 정치가 지난 대선의 정권교체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쓴소리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박 의원은 "문자폭탄에 온갖 욕설 등을 받아야 하는데 저라고 쓴소리가 즐거운 일이겠는가"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언은 귀에 거슬리고 명약은 입에 쓰다고 하는 말처럼 그 역할을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당을 사랑하니까 그 일을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을 비롯한 '조금박해'는 최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거리두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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