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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앓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 22%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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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앓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 22% 증가

입력
2022.11.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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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결핵 환자는 뇌졸중 일종인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찬 바람이 불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시기여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ㆍ국제진료센터 이한림 임상강사와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현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핵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평균 3.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이 2010년 1월~2017년 12월 건강검진에서 결핵이 확인된 사람 7만2,863명과 나이ㆍ성별을 맞춰 같은 인원으로 대조군을 뽑아 비교 분석한 결과, 결핵을 앓았던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경색 발병 위험이 22% 높았다.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발생에 영향을 주는 비만도나 흡연력, 음주력, 활동량, 수입, 거주 지역, 동반 질환 지수 등을 모두 반영한 결과여서 결핵이 뇌경색 발병 위험 요인임이 증명됐다.

연구팀은 결핵이 뇌졸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로 결핵으로 인한 면역 반응과 염증 등이 심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경색 위험을 키웠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결핵 환자는 혈소판 수와 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데, 이 경우 혈전 생성이 빈번해지는 응고 항진 상태로 이어져 뇌경색 발병을 부추겼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결핵 환자 당사자나 가족 뿐 아니라 치료를 맡은 의료진 역시 뇌졸중 발병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1만8,335명이 새로 결핵 환자로 등록될 만큼 환자 규모가 적지 않은데다 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라는 보고도 있다.

신동욱 교수는 “결핵 환자 상당수가 고령이고 이들은 뇌경색에 더욱 취약하다”며 “결핵 치료 과정에서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 교수는 “그 동안 결핵 전문가들은 결핵 치료가 끝나면 결핵 관리가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왔다”며 “장기적으로 결핵에 의한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핵 생존자에서 뇌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폐 외 다른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는 보건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 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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