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6일(현지시간) 타이페이에 있는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중간 평가하는 성격이 강해 내년 열릴 예정인 총통 선거 결과를 미리 짐작해보는 풍향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대만 전역에서 지방 선거인 '중화민국지방공직인원선거'가 실시됐다. 대만 지방선거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며 6개 직할시(타이베이·타이중·타이난·타오위안·신베이· 가오슝)를 포함한 22개 지방 단체장과 의원 등 1만1,023명의 공직자를 선출한다.
중앙통신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만 전역에 368개의 선거 운영 센터와 1만,7649개의 투표소를 설치했고, 선거 인력도 30만 명 이상이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선거에서는 선거 연령을 기존 만 20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개헌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됐다. 개헌안이 통과될 경우 추가로 41만 명이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
올해 지방선거는 내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열려 일종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선거 판세는 야당인 국민당이 2018년에 이어 2연승을 거둘 가느엉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대만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국민당은 전체 22개 지역 단체장 중 13곳 가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오전 신베이에 위치한 투표장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국민들이 모두 열심히 투표하고 집으로 돌아가 투표하기를 바란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전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미래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해 헌정체제에서 중요한 시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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