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위 PH, BN과 연정해 새 정권 구축
새 정권 구성에 난항을 겪던 말레이시아가 국왕의 적극적인 중재로 가까스로 연립정권 출범에 성공했다. 새 정권은 개혁 성향의 야권 희망연대(PH) 수장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끈다. 그는 부정부패로 혼란에 휩싸인 정국 봉합이라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여당 의원 '일대 일' 면담한 국왕, 연정 구성 돌파구 열어
24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둘라 아흐마드 샤 말레이시아 국왕은 이날 PH 수장 안와르 전 부총리를 총리에 임명하는 동의안에 서명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날 취임선서를 시작으로 제10대 말레이시아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곧 개각을 단행한다.
총리 지명은 압둘라 국왕의 적극적인 중재로 가능했다. 이달 19일 실시된 총선에선 83석을 얻은 PH가 원내 1당이 됐다. 2위는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연합(PN·73석)이, 3위는 전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의 전신 격인 민전선(BN·30석)이 차지했다. 총리를 배출할 수 있는 과반 의석(전체 222석 중 112석) 확보 정당(정권)이 나오지 않으면서, 연정 구성 협상이 시작됐다.
가장 쉬운 해법은 1위 PH와 2위 PN의 연대였으나, 무슬림 지지세에 기반한 PN은 다인종 정책을 지지하는 PH와 손잡는 것을 거부했다. 압둘라 국왕은 2안인 PH와 BN의 연정 구성을 위해 23일 BN 의원 30명 전원을 왕궁으로 불러 설득한 끝에 BN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안와르 총리는 말레이시아를 22년 동안 통치한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의 후계자로 한동안 승승장구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와 반목 이후 정계에서 축출되는 등 고초를 겪은 끝에 2018년 5월 정계에 복귀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2020년 안와르에게 자리를 물려주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안와르는 이번 총선에서 지지세를 스스로 결집해 집권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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