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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못 산다... 미 최대 쇼핑 대목 '아이폰 실종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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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있어도 못 산다... 미 최대 쇼핑 대목 '아이폰 실종사태'

입력
2022.11.28 12:54
수정
2022.11.28 16:07
12면
0 0

폭스콘 중국 공장 폐쇄 여파에
아이폰14 재고 부족 심각해져
연말까지 품귀 현상 이어질 듯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블랙 프라이데이였던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한 애플스토어에서 쇼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애플이 미국 최대의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의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년 중 가장 소비가 많은 블랙 프라이데이는 두 달 전 출시된 아이폰14 판매에 최고 적기였다. 그러나 지금 주문해도 한 달은 족히 기다려야 할 만큼 공급난이 심각해, 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말 특수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25일) 전후 아이폰14 시리즈를 사기 위해 애플 매장을 찾았던 이들 대부분은 재고 부족으로 구입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실제로 이날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아이폰14 프로를 살 수 있는 곳을 검색하니, 가까운 12개 매장 전부에 비인기 색상으로 꼽히는 딥퍼플조차 재고가 없었다. 온라인 주문 시엔 수령까지 최소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품귀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4 프로 128GB 딥퍼플 모델 재고를 검색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일대 가까운 애플 매장 12곳 전부 물건이 없었다. 애플스토어 캡처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품귀다. 17일(현지시간)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아이폰14 프로 128GB 딥퍼플 모델 재고를 검색한 결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일대 가까운 애플 매장 12곳 전부 물건이 없었다. 애플스토어 캡처


이 같은 품귀 현상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이 근로자 대거 이탈로 멈춰 섰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업체로, 정저우 공장에선 아이폰14 시리즈 물량의 80%가 생산된다. 정저우 공장 근로자들은 지난달 공장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보안요원들의 저지를 뚫고 집단 탈출했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폭스콘 정저우 공장 폐쇄로 1주당 약 10억 달러(약 1조3,380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블랙 프라이데이, 그리고 이어진 주말 동안 아이폰14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규모 공급 부족 사태가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매년 9월 말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10~12월에 집중 판매하는 전략을 쓰는 터라, 올 4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애플의 '탈중국' 현상을 더 앞당길 것으로 봤다. 그는 트위터에 "정저우 공장 사태로 아이폰 생산능력의 10% 이상이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하며 "이에 따라 폭스콘 인도 공장의 내년 생산량이 올해 대비 150% 성장할 것"이라고 썼다. 애플은 그동안 중국에 제품 생산을 전적으로 의존하다시피 했으나,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이번 4분기부터 아이폰14 물량의 약 5%를 인도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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