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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인사했던 LG, 올해는 조직 안정화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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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인사했던 LG, 올해는 조직 안정화 택했다

입력
2022.11.23 18: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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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차동석 CFO 사장 승진
LG디스플레이, 정호영 사장 유임·계열사 전환배치 진행

차동석 LG화학 사장 승진자. LG 제공

차동석 LG화학 사장 승진자. LG 제공


LG그룹이 2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연말 그룹 인사에 돌입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하는 등 조직 안정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LG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1명 등 총 21명의 임원 승진안을 의결했다. 신학철 대표이사(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차동석 부사장이 사장에 올랐고, 양극재사업부장인 이향목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화학 측은 "철저한 사업 성과 기반의 승진, 신성장 동력 육성을 위한 조직 역량 키우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 고도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역량 강화 등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다.

LG그룹은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2018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한 데다,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주완 LG전자 CEO 등 일부 최고 경영진의 변화를 준 만큼 올해 인사에선 조직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재계에서 나왔다.

실제 이날 LG디스플레이도 이사회를 열고 정호영 사장 유임을 결정했다. 올 3분기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 사장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위기에서 벗어나라는 취지에서다. 그룹 내 대표 재무·전략통으로 꼽히는 정 사장은 2008년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하는 등 디스플레이 산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의 인위적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 대신 계열사 전환 배치 등 인력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200~300명 수준으로, 내년 초까지 LG전자를 비롯해 에너지솔루션, 생활건강 등 다른 계열사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LG는 24일 ㈜LG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나머지 인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직 안정 속에서도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는 철저한 성과를 반영하고, 외부 인사나 사내 젊은 인재 발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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