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억7,000만원 규모 컨테이너 2개동 수출 성공
"오만 시작으로 사막 기후 중동 수출 노린다"
농심이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다. 농심이 2018년 사내 스타트업 팀을 결성해 스마트팜 사업에 도전한 뒤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23일 농심은 오만 정부가 도입하는 첫 스마트팜 시스템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뽑혀 20만 달러(약 2억7,000만 원) 규모의 40피트(ft) 컨테이너 2개 동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7월 농심과 플랜트 시스템 회사인 포미트로 구성된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오만 농수산부와 컨테이너형 수직 농장 관련 연구·보급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농심 측은 "특히 스마트팜 시스템을 국가적으로 처음 도입하는 오만이 세계 여러 회사를 검토한 끝에 농심을 선택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농심이 수출하는 스마트팜의 총 재배 면적은 165㎡(약 50평)로, 식물이 자라는데 중요한 온도와 습도,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빛의 양, 영양분 등 모든 환경 조건이 자동으로 제어된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하며, 스마트팜에 쓰는 재배 설비와 LED, 환경제어 시스템 등 대부분 자재들과 소프트웨어를 농심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사내 스타트업이 만든 컨테이너...중동 수출 노린다
농심 관계자는 "1년에 최소 12회에서 최대 18회까지 재배가 가능하다"며 "일반적인 농사의 경작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완성된 설비로 만들어진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함으로써 현지에서 전기와 수도만 연결하면 즉시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오만 수출을 시작으로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 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중동은 대부분 사막지대여서 농사가 거의 불가능해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많은 국가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어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농심의 이번 스마트팜 수출은 직원 7명으로 구성된 사내 스타트업팀 '닥터팜'의 첫 성과다. 농심은 1995년 포테토칩 등 스낵 생산에 활용할 감자 품종 연구를 위해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하고 다양한 작물 연구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2008년 안양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경 파, 청경채, 수경 인삼 등 기능성 작물 연구를 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사내 스타트업팀을 꾸려, 안양 공장에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세웠다. 농심 관계자는 "사내 의사결정 구조를 간단하게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구성했다"며 "오만 수출 성과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동 수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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