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보너스 10% 자발적 기부, 올해 네 대 기부
겨울철 헌혈자 부족, 코로나19 겹치며 '관심' 단계
임직원이 헌혈 후기 올리면 상품권, 커피쿠폰 제공
삼성이 겨울철 혈액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년 동안 40대의 헌혈버스를 기부하기로 했다.
삼성은 23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임원들의 기부로 제작된 헌혈버스 네 대를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올해 1월 삼성 관계사 임원들은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의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100억 원을 모은 뒤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에 쓸 수 있게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그렇지 않아도 해마다 겨울철에 혈액 부족 현상이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헌혈마저 크게 줄면서 의료 현장에서 혈액 부족으로 수술이 취소되는 등의 상황이 빚어지자 단체 헌혈에 필수인 헌혈버스 제작을 돕기로 한 것이다. 헌혈버스를 이용한 학생, 군인, 직장인 등의 단체 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혈액 수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국내 전국 15개 혈액원에서 93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인데, 매년 10여 대가 노후화로 인해 교체가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한 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삼성은 올해 4대를 시작으로 10년 동안 헌혈버스 40대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은 헌혈이 일상의 봉사로 자리잡아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1996년부터 지금까지 26년 동안 삼성 관계사가 함께하는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까지 전국 사업장에서 매년 평균 7,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꾸준히 헌혈에 동참해 왔다.
11월에서 3월까지 동절기 기간에는 헌혈자 수가 줄어들면서 헌혈보유량이 '관심 단계(3~5일 미만)'로 내려가는 만큼 삼성은 올겨울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이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생애 첫 헌혈 스티커'나 '헌혈 팔찌' 사진을 찍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면 철분제를 제공하고, 삼성SDS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또는 자사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헌혈 참여 후기를 올리면 상품권을 준다. 제일기획은 피를 뽑지 않고 문진만 해도 커피 쿠폰을 지급하는 등 관계사별로 다양한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저출산으로 헌혈자는 감소하고 고령화로 혈액 수급자는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헌혈 참여가 크게 줄었다"며 "혈액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에 새로 제작된 헌혈버스와 삼성 임직원들의 지속적 헌혈은 헌혈 수급 상황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헌혈버스 전달식을 통해 삼성 임원들의 기부 의의와 헌혈에 직접 참여하는 임직원들의 진심을 함께 전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헌혈 캠페인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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