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전자 투표기, 투표용지 식별 오류” 주장
룰라 당선인 발표한 최고선거법원이 심리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해 재선에 실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측이 일부 전자투표기 오류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선 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은 브라질 전역에서 대선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어 소송을 계기로 정국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 소속 정당인 자유당을 비롯한 우파 연합 측은 "개표 감사 결과 (일부 투표기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오작동 징후를 발견했다"며 최고선거법원에 일부 전자투표기 오류 가능성을 주장하는 소장을 냈다.
신형이 아닌 구형 전자 투표기가 투표용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는 게 주장의 골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1.8%포인트 차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헌정질서를 계속 지킬 것"이라며 권력 이양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명확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취지의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큰 파급력 없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소송을 심리하게 될 최고선거법원이 이미 룰라 전 대통령을 당선인으로 발표했고, 국제 사회에서도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선 결과에 항의하며 3주 넘게 불복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라질 고속도로 경찰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의 시위로 고속도로 18곳에서 통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시위로 인해 농작물 등 물류와 의료 서비스 지연, 고속버스 운행 중단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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