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까지 244억 원 들여
LIG넥스원, 드론대응체계 개발
북한 무인기(드론)에 대응하는 ‘한국형 재머’의 연구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드론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돼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무기다. 2014년 북한 무인기 여러 대가 군사분계선(MDL) 남측지역에서 발견돼 군 당국이 곤욕을 치른 적도 있다. 이번 개발을 통해 북한의 '비대칭' 도발에 맞서 성능 좋은 새 '방패'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2일 “2026년 1월까지 약 244억 원 규모의 소형무인기대응체계(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LIG넥스원 주관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한국형 재머(K-Jammer)’가 전방지역에 배치돼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전자전 장비라고 전했다. 전파방해와 교란을 통해 대남 침투 무인기의 경로 이탈이나 추락을 유도하는 무기라는 설명이다.
북한 무인기는 우리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다. 2014년 경기 파주시와 백령도, 강원 삼척시에서 북한에서 넘어온 것으로 파악된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됐다. 2017년 6월 강원 인제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에서는 경북 성주기지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현황이 담긴 사진이 나왔다. 북한이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소형 무인기를 정찰용으로 띄운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공격무기로서 드론의 가치가 부각됐다. 러시아는 이란제 자폭 드론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폭격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기갑부대를 타깃으로 튀르키예제 드론 바이락타르를 쓰고 있다. 미국 역시 ‘가미카제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방사청은“한국형 재머 개발이 완료되면 북한 무인기에 대응할 전자전 역량이 강화돼 전방부대의 임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향후 수출을 통해 방위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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