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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전통시장 14년새 33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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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전통시장 14년새 33개 사라졌다

입력
2022.1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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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편의점 증가, 골목상권 위기
지역상품권 축소·금리인상까지
전통시장 미래 암울... 상인 한숨
금리 인상까지

천안 중앙시장에서 한 남성 고객이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 중앙시장에서 한 남성 고객이 생선을 구입하고 있다. 천안시 제공

골목상권의 위축으로 충청권 전통시장이 14년간 30곳 넘게 사라졌다.

22일 통계청과 소상공인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2020년 대전·충남·충북 전통시장은 총 143개로 14년 전인 지난 2006년(176개)보다 33개 줄었다.

전통시장의 감소는 충남이 두드러졌다. 충남지역은 △2006년 78개에서 △2020년 58개로 14년 동안 20개의 전통시장이 문을 닫았다. 같은 기간 대전은 36개에서 28개로 총 8개가, 충북은 7곳이 줄었다.

전통시장 침체는 매출 부진과 고물가·고금리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간한 '2020년 전통시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상인들이 꼽은 애로사항 중 △상권 약화(51.7%) △원부자재 가격 상승(9.5%) △운영자금 부족(8.1%) △시설 노후화(6%) 등이 원인으로 나왔다.

특히 전체 전통시장 일평균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020년 12%, 점포당 고객 수는 13%가 각각 줄었다. 연 매출도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시장 한곳당 하루 평균 매출액도 0.3% 떨어진 5,732만원, 점포당 평균 매출도 0.9% 감소한 44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감소원인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편의점 등이 골목상권 깊숙하게 세력을 확장했기 때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통시장이 소비자 인식과 유통 구조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최근 3년간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배달음식 증가와 백화점, 편의점 등 특정 업태 판매가 쏠리면서 전체 전통시장 상권이 침체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전국 광역지자체가 지역화폐 발행 규모 축소로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비롯한 정부 차원의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상점연합회 관계자는 "코로나19확산에 이어 고물가에 소비 위축 현상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상품권 등 지역화폐 발행축소와 금리 인상까지 이어져 상인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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