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정기국회 소집 전 개각 전망
'장관들 줄사표' 과거 정권들, 단명 전례
각료 3명의 잇단 사임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연내 개각으로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개각 시점은 내년 정부 예산안 편성이 끝나는 12월 말 직후가 거론된다.
장관들이 줄사퇴하는 '사임 도미노’가 발생한 일본 역대 정권은 1년여 만에 무너졌다. 기시다 내각이 단명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임 도미노' 발생한 일본 정권은 단명했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살 후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문제로 여론이 악화하자 기시다 총리는 8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당시 각료 19명 중 14명을 교체했다. 급하게 사람을 찾느라 인사 검증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3달 만에 후폭풍이 닥쳤다.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장관은 통일교와 깊이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지난달 사임했다. 기시다파 소속 자민당 의원인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무장관과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장관은 각료 경험이 전무한데 기시다 총리가 깜짝 발탁한 케이스이다. 두 사람은 실언과 정치자금 문제가 터져 최근 연달아 사임했다.
내각의 ‘사임 도미노’는 정권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였다. 2006년 출범한 1차 아베 내각에선 9개월 동안 4명의 각료가 물러났고, 내각은 약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2008년 임기를 시작한 아소 다로 내각 역시 9개월간 3명의 각료가 사퇴한 끝에 1년 반 만에 막을 내렸다. 2010년 출범한 간 나오토 내각도 각료 4명이 사임한 후 1년 3개월 만에 퇴진했다.
2차 아베 내각 때인 2014년 10월 아베 전 총리는 정치자금 문제에 휩싸인 각료 2명을 신속하게 경질하는 것으로 정권이 흔들리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2차 아베 내각의 교훈을 실천하지 못했다. 장관들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후 한동안 시간을 끌었고, 여당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들었다.
조기 개각 결단해도 검증 또 실패하면 대형 역풍
야당들은 '사임 도미노 정국'을 이어 갈 태세다. 부정 정치 자금 의혹에 휩싸인 아키바 겐야 부흥담당장관이 다음 타깃으로 떠올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아키바 장관의 추가 교체를 고심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조기 개각 단행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집권 자민당 안팎에는 개각의 속도가 능사가 아니라는 신중론도 있다. 이번에도 인사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큰 후폭풍을 맞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권에는 "자민당엔 통일교와 접점이 없는 사람이 극소수라 어차피 개각이 어렵다”는 비관론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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