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5일까지 신청받아
하루 처리용량 650톤 신설 추진
경기 고양시가 생활쓰레기 처리장이 들어설 입지를 찾기 위해 500억 원이 넘는 재정 인센티브를 걸고 후보지 공모에 나섰다. 고양시는 인천 수도권 공동매립지가 2026년 사용이 종료될 예정이라 자체 처리장 증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21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1월 25일까지 하루 6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설 후보지를 공모한다. 규모는 4만5,000㎡ 이상이다.
시는 지난 7월 26일부터 두 달간 후보지를 공모했지만 신청인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토지 매각 의사가 있는 종중과 마을회, 개인 토지 소유주 등을 설득할 방침이지만, 신청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고양시 입장에선 후보지 선정이 시급하다. 지금도 하루 배출 쓰레기가 300~310톤에 달해 2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기존 일산동구 백석동 소각장으로는 부족하다. 여기에 2027년부터는 창릉3기 신도시 입주도 예정돼 있다. 2026년 수도권 매립지가 문을 닫기 전까지 자체 처리장을 짓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고양시는 처리장이 기피시설이라는 인식 전환을 위해 주민복리 증진 등 당근책을 꺼냈다. 514억 원을 투입해 처리장 부지 인근에 체육시설과 복지관, 육아시설 등 주민 편익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또 매년 쓰레기 반입 수수료의 20% 범위에서 지역지원기금을 조성해 마을발전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주민 친화적 형태로 처리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생활폐기물 소각 시설이지만, 과학관과 전망대, 야외 체육시설 등을 갖춰 도심 속 시민 휴식처로 안착한 ‘아산시 생활자원처리장’과 ‘하남 유니온파크’ 등을 모델로 제시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부지 선정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주민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갈 계획”이라며 “사업 전 과정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민 친화적 시설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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