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교통사고 사망자 173명…
2016년부터 사고 줄이기 대작전
해마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지난해 79명으로 6년 전 절반
전년 대비 사망자 감소율 1위
차 1만대당 사망자 수도 0.6명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16위

시가 2016년 시범사업으로 설치한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조명타워(빨간 동그라미) 설치 전과 설치 후. 설치 후, 거리 전체가 밝아졌다. 대구시 제공
‘교통사고도시 대구’가 교통사고 줄이기 1등 모범도시로 환골탈태했다. 2014년 173명에 달했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16년부터 대대적인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으로 점차 줄더니 지난해엔 통계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더 줄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대구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꾸준히 줄고 있다.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첫해인 2016년 158명이던 사망자 수는 2017년 136명, 2018년 111명, 2019년 97명으로 급감했다. 2020년 103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79명으로 1977년 교통사고 통계작성 시작 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는 더 크게 줄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66명보다 10명 적은 56명을 기록했다. 부상자도 지난해 10월까지 1만3,978명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1만2,744명으로 1,234명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지난해 전년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은 23.3%. 서울 등 전국 8개 특·광역시 중 감소율 1위다.
또 차량 1만 대당 사망자는 0.6명으로, 전국 평균 1명을 크게 밑돌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6위다. 한때 전국 1위 교통사고도시 대구가 불과 6, 7년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는 대구시와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이 사고다발지점을 중심으로 추진한 교통사고 30% 줄이기 특별대책 덕분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죽전네거리, 범어네거리, 계산오거리, 성당네거리, 두류네거리, 황금네거리 등 6개 교차로에 방지턱을 만들어 차량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노면보다 조금 높은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또 사고가 잦은 도로나 교차로에 차선이 빛에 반사될 때 더 밝게 보이도록 고휘도로 도색하고, 야간에도 보행자가 잘 보이도록 집중 조명 장치를 달았다. 여기에 사고 다발 교차로에는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만들어 교통섬을 중심으로 차량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통과하는 회전교차로로 바꿔 나갔다. 회전교차로는 신호등이 없지만 차량이 가운데 교통섬을 중심으로 돌아서 나가도록 돼 있어 정차하지 않아 차량 소통은 원활하면서 저속으로 운행해 교통 안전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김종한(왼쪽 6번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21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 대회’에서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실천 방안이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운전자 정모(55)씨는 “치근 산격동에 회전교차로가 설치된 후 교통량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부담 없이 좌회전할 수 있게 됐다"며 "차량 흐름은 끊어지지 않는데 보행자들은 훨씬 안전하게 다닐 수 있어 시설 개선을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금까지 추진한 통계 중심의 개선 대책으로는 근본적인 사고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유관기관과 자료 공유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 교통사고 예방에 시민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어린이 교통 안전 그림 전시회', '교통사고 사례 사진 전시회' 등을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시는 이날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대구지역 8개 구·군, 대구시교육청 등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다목적홀에서 ‘2022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열고 시민 모두 한마음으로 교통사고 줄이기 실천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한(가운데)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21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2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 대회’에서 대구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보행자 안전 최우선’이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대구시 제공
김종한 행정부시장은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경찰, 도로교통공단 등과 교통사고 줄이기 한마음대회를 공동 개최했다”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시민이 행복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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