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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로 재탄생한 '청주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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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로 재탄생한 '청주 아리랑'

입력
2022.1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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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청주 예술의전당서 무대
지역에서 맥 끊긴 청주의 노래
1990년대 중국 연변에서 발굴

오페라 '청주아리랑'에 등장하는 정암촌 사람들.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구 투먼시에 자리한 정암촌은 일제강점기 청주·보은 지역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다. 충북챔버오케스트라 제공

오페라 '청주아리랑'에 등장하는 정암촌 사람들. 중국 연변 조선족자치구 투먼시에 자리한 정암촌은 일제강점기 청주·보은 지역 사람들이 이주해 정착한 마을이다. 충북챔버오케스트라 제공



중국 연변에서 명맥이 이어져 온 민요 ‘청주아리랑’이 오페라로 제작돼 시민들을 찾아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 변광섭)은 오는 30일 청주 예술의전당에서 창작 오페라 ‘청주아리랑’을 무대에 올린다고 21일 밝혔다.

이 오페라는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 발굴 사업의 하나로 창작됐다. 제작에 지역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한 ‘메이드 인 청주’ 작품이다.

이상조 충북챔버오케스트라 단장의 총 지휘 아래 김남진 충북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연출은 김어진 한영대 객원교수가, 극본은 김계현 충북음악협회 사무처장이 각각 맡았다. 청주창작음악연구회·청주오페라합창단·청주농악놀이패 등이 협연하는 등 100여 명의 청주 예술인들이 동참했다.

오페라 ‘청주아리랑’ 공연은 2020년 12월 초연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이번에는 특히 충북 최초로 오페라와 3D 홀로그램 영상을 접목해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페라는 민요 청주아리랑 선율에 중국 연변 정암촌에서 한과 설움을 안고 살아온 청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상조 단장은 “일제강점기 고국을 등져야 했던 민초들의 삶과 허허벌판 만주에서 피어난 사랑, 정암촌의 어제와 오늘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적 배경 자체가 암울했던 시기인 만큼 내용이 좀 어두웠는데, 이번에는 이런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민초의 삶에 녹아 있는 따뜻한 일상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청주아리랑의 존재가 청주에 알려진 1990년대 초반 정암촌 모습. 충북챔버오케스트라 제공

청주아리랑의 존재가 청주에 알려진 1990년대 초반 정암촌 모습. 충북챔버오케스트라 제공



오페라의 소재인 청주아리랑은 중국 연변의 조선족 자치구에서 재발굴한 청주 민요다. 정작 청주에서는 오래전 잊힌 청주아리랑을 찾아낸 이는 임동철(75) 전 충북대 교수다. 임 교수는 1990년대 초 중국 연변대와 학술 교류를 하던 중 지린성 연변자치구의 투먼시 정암촌에서 구전 민요인 청주아리랑을 접했다. 정암촌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충북 청주·보은 등지에서 만주로 이주한 80여 가구 주민들이 정착한 마을이다.

이곳에서 청주 사람들은 고향의 말과 풍습, 노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전승하고 있다. 사무치는 그리움을 고향 노래인 청주아리랑으로 달랜 것이다.

임 교수를 통해 청주아리랑의 존재를 알게 된 지역 문화예술계는 아리랑 재현과 보존에 나섰다. 오페라 청주아리랑을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상설 공연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변광섭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오페라 청주아리랑은 지역문화의 원류를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종합 예술작품”이라며 “공연 관람으로 우리의 고장, 청주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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