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자산·비상대기 전력 제외 비행 일시 중지
원인 규명 때까지 KF-16 기종은 전면 비행 중단
21~25일 예정 한국 공군 단독 '소링 이글' 훈련
공군 "추후 실시"... KF-16 불참 땐 '반쪽' 진행 불가피
공군이 예정했던 대규모 공중 훈련이 전투기 추락 사고로 연기됐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맞서 영공을 수호하는 목적의 훈련이 자칫 반쪽으로 실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공군은 21일 “이날부터 5일간 예정됐던 ‘소링 이글(Soaring Eagle)’ 훈련을 잠정 연기하고 세부 일정을 수립해 추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링 이글 훈련은 한국 공군 단독 대규모 전역급 공중종합훈련으로 2008년부터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올해 6월 전반기 훈련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공개적으로 실시됐으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A, 4세대 전투기 KF-16, 국산 경전투기 FA-50 등 항공전력 70여 대와 임무요원 200명이 참가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 등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전날 KF-16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훈련이 전격 연기됐다. 공군은 전날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 사고 이후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기종의 비행을 일시 중단했으며 KF-16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군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발생한 KF-16 전투기 추락사고와 관련 “오늘 핀셋 데이를 운영하면서 항공기들이 전체적으로 문제없는지 정밀하게 확인할 것”이라며 “이후 단계적으로 절차를 통해 검증하고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핀셋 데이는 공군에서 항공기 기체를 비롯해 안전 관련 각종 절차와 제반 사항을 두루 살펴보는 날을 말한다.
추락사고로 KF-16 전투기의 비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소링 이글 훈련이 ‘반쪽’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KF-16은 1994년 도입 이후 현재 130여 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꼽힌다. 소링 이글 훈련에서도 F-35A, F-15K 등과 함께 훈련의 주축을 이룬다. 하지만 비행 중단 조치로 KF-16의 참가가 어려워진다면 북한의 공중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기량을 연마하겠다는 훈련의 취지가 희석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날 경기 양평군 양동면 인근 산악지대에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KF-16C 전투기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비상탈출해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KF-16 최초 도입 이후 추락 사고는 이번이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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