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소유 민간 개발 업체, 책방골목과 상생 위해
1층 서점, 2~3층 카페, 4층 복합문화공간 활용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생긴 책 모양 건물. 연합뉴스
전국 최대 규모의 헌책방 골목인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 책 모양 건물이 내달 문을 연다.
20일 부산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바로 옆에 있는 이 건물은 현재 외부 공사를 마치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12월 중에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아테네 학당’이 이름인 이 건물은 라파엘로의 작품 ‘아테네 학당’에 나오는 책을 형상화했다. 건물 외관은 책이 여러 권이 책장에 꽂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건물은 원래 철거한 뒤 오피스텔을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점 3곳이 입주해 있던 이 건물까지 철거하면 책방 골목 쇠락이 가속화 할 것이라는 걱정들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건물 소유주인 민간 개발업체 케이엘디엔씨 측은 책방 골목의 정체성에 맞는 건물로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오피스텔 건축을 통한 개발수익을 대신 책방골목 주인들과 논의를 통해 책방골목을 되살리기 위한 상생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마무리 내부 공사가 한창인 이 건물 1층에는 기존의 서점 3곳이 입점해 영업을 이어가고, 2층과 3층에는 카페, 4층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한국전쟁 후 피난민들이 생계를 위해 갖고 있던 책을 노점에서 팔거나 주한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서적 등을 사고 파는 장소로 이용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1970년대를 전후 해 한창 때는 80여 곳의 책방이 있었다. 현재는 이곳에 현재 30여 곳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2019년 부산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고 관련 조례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책발골목에 대한 제대로 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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