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거리 1만5,000㎞ 이상... 미국 전역 사정권"
일본 전문가,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정
북한이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일본 EEZ 낙하는 올해 3월 24일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장 강한 말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을 규탄했다. 이어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정상급 인사들과 함께 진행한 긴급회의에서도 “가장 강한 말로 비난하며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관방장관, 방위장관 등 잇따라 회견... "1만5,000㎞ 이상 사정권"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약 1,000㎞이고 최고 고도는 약 6,00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낙하 지점은 홋카이도 남서쪽 인근의 무인도 오시마섬(渡島大島·오시마오오시마) 서쪽에서 약 200㎞ 떨어진 지점으로 추정됐다. 항공기나 선박의 피해 보고는 없었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아 긴급 경보 발령, 신칸센 운행 중단 등 비상 체체는 가동되지 않았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장관은 “미사일은 69분 정도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궤도에 근거해 계산하면, 탄두 중량에 따라 사거리가 1만5,000㎞를 넘길 수 있다”면서 “미국 본토가 사거리에 포함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전문가, 북한 신형 ICBM '화성-17형'으로 추측
일본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이 북한이 개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일 것으로 추측했다. 해상자위대 해장(중장 또는 대장급) 출신의 이토 도시유키 도라노몬대학원 교수는 NHK에 출연해 “1단 로켓과 부스터는 완성돼 있으나 2단 로켓의 정합성이 잡히지 않아 그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 “이전에는 미국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그저 도발 행위”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한미·한미일 공동훈련이나 대북 공조 발언에 반발하며 미사일을 쏘고 있고, 한미도 맞대응하고 있다"며 "남북한의 도발 행위가 반복되면 한반도 유사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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