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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오징어 게임'과 '몸값'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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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오징어 게임'과 '몸값'의 공통점

입력
2022.11.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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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흥행 성공 '오징어 게임'과 '몸값'의 공통점은?
인간의 욕망과 돈에 대한 직접적 조명
K-블랙 코미디 장르에 대한 기대감 높아

드라마 '몸값'이 내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난다. 티빙,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몸값'이 내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난다. 티빙,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몸값'이 내년 파라마운트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을 만난다.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과 공통점이 많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과 '몸값'은 다른 이야기지만 K-블랙코미디 장르를 표방한다. 생존의 위협 속에서 돈, 욕망을 쫓는 이들의 사투가 같은 궤도에 서 있다. 이에 '몸값'이 해외에서 거둘 성과에 기대가 모인다.

최근 티빙을 통해 공개된 '몸값'은 서로의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각자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며 광기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원작 단편영화의 파격성에 새로운 세계관을 덧입혔고 국내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아수라장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미장센과 디테일한 연출,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 배우들의 열연이 '몸값'의 강점이다.

강렬한 임팩트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공개 첫 주부터 역대 티빙 오리지널 작품 중 시청UV(순방문자 수)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2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및 시청UV 모두 1위, 올해 공개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중 3주차 기준 가장 높은 완주율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티빙과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지난 6월 티빙 내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을 론칭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제작, CJ ENM 콘텐츠 글로벌 배급 및 라이선싱 등 폭넓은 콘텐츠 분야 협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몸값'은 '욘더'에 이은 양사의 두 번째 프로젝트로,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오는 2023년 해외에 공개된다. 여기에 자연스럽게 '몸값'이 일으킬 반향에 호기심이 크다. '몸값'과 '오징어 게임'이 꽤 비슷한 궤도에 서 있기 때문이다.

먼저 두 작품 모두 돈과 인간의 탐욕을 소재로 했다. '오징어 게임'이 게임쇼라는 장치로 돈에 대한 욕망을 면면에 그렸다면 '몸값'은 보다 더 직관적이다. 사람의 장기를 매매한다. 초반 경매장에서 열리는 신장A, B 판매 과정부터 지진이 일어난 후 귀를 잘라가는 행위까지 모두 신체를 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뛰어난 상상력을 기반으로 K-디스토피아를 구현,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몸값'서 고립된 건물에서 벌이는 광기 어린 사투, 극한의 위기 속에 충돌하는 인간들의 적나라한 욕망,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재미로 작용될 것이다.

해외 시청자들을 이어주는 가교인 플랫폼 역시 주요한 역할을 한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났는데 때마침 미국 등 해외에서는 '비영어 콘텐츠'들이 인기를 얻는 트렌드가 일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데드라인은 "미국 시청자들의 비영어 콘텐츠 시청이 많아지면서 '오징어 게임'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 속 참가자들이 갖는 유대와 '몸값' 주영(전종서)과 형수(진선규)의 일시적 동맹은 어딘가 닮아있다. 생면부지의 타인일지라도 서로가 위기에 놓인다면 일단 몸을 날리는 것이 다분히 한국적인 정서다.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 설명란에는 "이들의 도덕성과 인간성이 시험대에 오른다"고 적혀있다. '몸값'에서 사장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주영의 발악, 또 극렬(장률)의 손에 쥐어진 모르핀과 주사 등이 이를 떠올리게 만든다.

결국 두 작품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결론으로 직결된다.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고 싶었던 주영이 끝내 바깥으로 나와 붕괴되는 건물, 자신이 갇혔던 곳을 지켜보는 장면은 '오징어 게임'의 엔딩과 비슷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퀘스트를 수행하듯 공간을 바꿔가며 탈출을 감행하는 이들의 모습이 '오징어 게임'을 즐겨본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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