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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AAM... 정의선, 드넓은 네옴시티 이동수단 집중적으로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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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AAM... 정의선, 드넓은 네옴시티 이동수단 집중적으로 알렸다

입력
2022.11.18 04:40
수정
2022.11.18 06:41
0 0

빈 살만, 전기차·자율주행차·AAM 등 모빌리티 관심
보스톤 다이나믹스, 네옴시티 물류·서비스 담당 기대
재계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등 협력 기회 많을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규모 사막과 산악지역을 '인공도시'로 조성하는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①길이 170㎞, 높이 500m, 너비 200m의 거대 거울벽을 세워 만드는 자급자족형 직선도시 '더 라인' ②홍해 해안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③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세 부문으로 나눠 조성된다. 빈 살만 왕세자가 내놓은 국가 장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의 하나로 추진되며, 공식 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9조5,500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전기차·자율주행차·AAM 등 모빌리티 관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오찬에 앞서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과 두 번째 만나는 빈 살만 왕세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전동차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옴시티 규모가 방대한 만큼, 이동수단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다. 이에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4종을 판매 중이다. 또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게다가 전 세계 판매 1위의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트럭, 수소전기버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사우디 국영석유공사 '아람코'와 MOU를 맺고, 넥쏘(2대)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2대)를 전달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모셔널 제공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모셔널 제공


정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자율주행과 로봇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전문 계열사인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무인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네바다주에서 차량호출업체 '리프트'와 협력을 시작했고, 올 연말부터 10년간 '우버'와 함께 미국 전역에 로보택시를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로봇전문 기업 '보스톤 다이나믹스'에도 큰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내에서 물류, 보안, 가사노동 등을 로봇이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 스마트시티 역량도 강조…UAM 협력은 '미궁'

현대차그룹이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스마트 시티' 건설 역량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 라인' 지하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을 계열사로 두고 있고,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는 '벌집구조 육각형 도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도심의 경우 폭 200미터(m)의 저·중·고밀도 지역이 각각 육각형 띠처럼 자연을 둘러싸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 외곽에서 녹지까지 거리는 600m에 불과, 3분 만에 자연 접근이 가능하다. 또 각 도시 반경은 6개의 모서리를 최대한 각지지 않으면서, 도시를 효율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거리인 6㎞다.

다만 업계에서 기대했던 AAM 사업 관련 협업에 대해서는 진전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독일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사인 '볼로곱터'와 네옴시티 맞춤형 '전기수직이착륙장치'(eVTOL) 설계·구현·운영을 위한 합작투자를 맺었다. 다만 볼로곱터가 네옴시티 전체를 담당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그룹의 AAM 사업부와 협력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건설, 엔지니어링, 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네옴시티 프로젝트 전반에서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 양측의 협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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