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2022 개최
신작공개·코스프레·체험존 등 볼거리 가득
이태원 참사 여파로 곳곳에 경찰인력 배치
국내 대표 게임사 3N은 서로 다른 전략 선보여
"스포츠 게임을 좋아하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가 끝나서 아침 일찍 지스타 참가하러 나왔습니다"
부산 벡스코(BEXCO)에서 17일 오전 개막한 제18회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현장은 열기로 뜨거웠다. 개장 시간이 다가오자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대기줄은 400m 가까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아버지 손을 잡고 온 어린이부터 20대 청년까지 다양한 게임 마니아들이 현장을 달궜다. 업계에서는 첫날에만 3만6,000여 명이 온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3년 동안 제대로 된 박람회를 열지 못한 게임업계는 작심한 듯 신작을 쏟아냈고 각종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3년 만의 완전한 지스타"…관람객들 '환호'
이날 지스타 현장은 10·29 참사 여파로 안전 관리가 강화된 모습이었다. 주최 측과 경찰, 소방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참관객 밀집도가 높아질 경우 입장권 판매량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 투입된 민관 안전관리 인원은 약 550명 규모다. 실제 이날 행사장 안팎에는 형광옷을 입고 마이크를 휴대한 경찰 인력이 곳곳에 배치됐다.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자 현장에 나온 경찰관은 "밀지 말고 한 줄로 입장하라"며 통제했다. 이강영 지스타조직위원회 팀장은 "전시장 내 공간을 구역별로 나눠 밀집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3년 만에 열린 게임 행사는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게임박람회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50대 여성들도 넷마블 행사장에 마련된 게임 캐릭터들을 보면서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게임 같다"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초등학생은 카카오게임즈 전시관 코스프레(캐릭터 분장) 행사를 보면서 "저건 성직자 캐릭터인가 봐요"라며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국내 대표 게임사 3N, 서로 다른 지스타 전략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게이머 공략에 나섰다. 넥슨은 '돈(money)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987개 참가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넥슨 체험존에는 560여 대의 시연 기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지스타에서 마비노기 모바일, 프로젝트 AK 등 아홉 종의 게임을 냈다"고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전시관을 세우는 대신 '게임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독특한 행보를 보였다. 심사를 통해 선정한 9개의 게임 관련 스타트업이 지스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게임 생태계를 구성하는 벤처,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같은 기업가치를 지스타 참가방식에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라는 대형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사 홍보 대신 협업과 공존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소비자와의 스킨십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160여 대 규모 시연대를 구성했고 유튜버들과 소비자가 편을 이뤄 게임 레벨을 올리는 '인플루언서 대전' 이벤트도 진행했다. 넷마블 이벤트에 참여한 참가자는 "오전 7시 차를 타고 지스타 현장에 왔다"며 '찐팬' 인증에 나서기도 했다. 아울러 '파라곤 : 디 오버프라임' 등 4개 게임 신작도 출품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탬프 미션, 인플루언서 대전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마무스메 : 프리티더비' 운영 미숙 논란으로 마차 시위까지 겪은 카카오게임즈는 소비자 체험에 집중했다. LG전자 게이밍 모니터와 스피커를 부스에 설치해 체험기회를 늘렸고 오킹, 조나단 등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이목 끌기에 나섰다. 특히 관심을 받은 것은 내년 1월 공개되는 신작 '에버소울' 캐릭터 코스프레 무대였다. 야외에 설치된 코스프레 무대에선 참가자들이 코스프레 모델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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