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0월, 미국의 한 보호소에서 입양 갔던 유기견이 파양 당해 보호소로 돌아온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사연 속 주인공은 비글 믹스견 '럭키'인데요. 럭키는 2021년 1월 생후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태로 미국 버지니아주의 그린 카운티 동물 보호소에 입소했습니다.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던 '럭키'는 2021년 3월,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나타나, 새로운 가정으로 떠났는데요. 보호소 직원들은 입양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고 보내준 만큼 럭키가 새 가족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2022년 10월 갑자기 럭키를 다시 보호소로 돌려보내고 싶다는 연락이 온 겁니다. 럭키가 성견이 되어도 중형견 크기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형견 수준으로 너무 몸집이 커져서 키우기 어렵다는 게 파양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약 1년 반 만에 럭키를 다시 보호소로 돌려보내게 된 것입니다.
가정에서 나름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1년 반 만에 다시 동물 보호소로 돌아온 럭키는 우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평생 가족인 줄 알고 함께했는데, 버림을 받아 다시 보호소 신세를 지게 됐으니 얼마나 속상할까요? 그린 카운티 동물 보호소도 럭키의 파양에 속상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럭키는 다시 좋은 보호자를 만나야 했기에 그린 카운티 동물 보호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럭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습니다. "럭키는 산책을 좋아하는 잘생긴 1년 9개월령의 수컷개 입니다. 건장한 덩치 또한 사랑으로 받아줄 진짜 가족을 찾습니다."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럭키가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습니다. "우리 강아지는 20kg에 입양해서 현재 59kg인데요. 크다는 이유로만 파양하는 건 정당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럭키의 소식은 페이스북 상에서 약 3,000회 이상 공유되었습니다. 그러다 소식이 퍼지기 시작한 지 4일 만에 럭키를 입양하겠다는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새 보호자는 럭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는 자신이 평생 가족이 될 것을 약속했다고 해요. 럭키의 덩치가 아무리 더 커지더라도, 말썽을 피우더라도 평생 함께하겠다고 말이죠. 럭키는 그렇게 약 한 달간의 동물 보호소 생활을 끝내고 다시 새로운 가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1년 반 만에 보호소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다시 평생 가족을 만나며 제대로 '이름값'을 한 거죠. 앞으로 보호소 근처도 오지 말고, 이전 가족은 잊고 행복하게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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