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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전형적인 실리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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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전형적인 실리 작전

입력
2022.11.18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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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 9단 백 신민준 9단 결승 3번기 제2국 <2>

2보

2보


3도

3도


4도

4도

바둑 팬의 단골 질문 중 하나가 ‘바둑은 왜 남녀를 따로 구분하는지’ 그리고 ‘남녀간 실력 차이가 존재하는지’ 여부다. 그럴 때마다 “바둑은 스포츠이기 때문이고, 바둑을 배우는 남자와 여자의 숫자 차이 때문일 뿐”이라고 대답한다. 얼마 전 신진서 9단이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배 월드마스터즈에서 최정 9단이 준우승을 거뒀다. 여자 기사 최초로 세계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이다. 최정 9단의 끝없는 도전과 성취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더 많은 여자 기사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길 기원한다.

신진서 9단은 좌변 백돌 두 점을 제압하기 위해 흑1에 보강한다. 언뜻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이 수가 실착이었다. 3도 흑1로 흑 모양을 최대한 키워가며 전투를 유도할 자리였다. 백2로 움직이는 것은 흑3, 5의 대응이 안성맞춤. 흑7까지 서로 치열한 중앙 전투가 예고된다. 신민준 9단이 실전 백2, 4로 좌상귀를 파고들자 실리의 균형이 백에게로 기운다. 흑15는 세력을 활용해야 하는 흑의 입장에선 당연한 한 수. 흑23까지 백을 양분시키는 데 성공했다. 백24는 선택의 기로. 4도 백1에 젖힌 후 백5,7을 팻감으로 사용하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변화 역시 중앙 삭감이 승부처라는 점에서 실전과 궤를 같이한다. 신민준 9단의 선택은 실전 백26, 28의 우상귀 실리 차지. 신민준 9단은 실리를 확실하게 챙기며 중앙 삭감과 타개를 승부처로 몰아가고 있다.

정두호 프로 4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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