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빼면 순이익 감소폭 1%도 안 돼
투자심리 위축에 증권사도 악화 지속
코스닥은 순이익 증가... "2차전지 견인"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서초지사 모습. 연합뉴스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파고에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2조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한국전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코스피 상장사 601개사(12월 결산법인 대상·연결 기준)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하락한 113조2,192억 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4.5% 증가(2,084조223억 원)했으나, 영업이익은 1% 증가(146조2,452억 원)에 그쳤다.
한전은 3분기까지 순이익이 17조 원 가까이 감소해 누적 순이익 하위 1위를 기록했다. 한전을 뺀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 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에 불과했다. 반대로 누적 순이익 1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전체 순이익 감소폭이 18.7%로 6.3%포인트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연결매출액 비중이 11.1%다.
매출액은 3분기까지 17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다. 운수창고업 등은 영업이익(108.3%)과 순이익(276.2%)이 모두 증가한 반면, 한전이 포함된 전기가스업은 영업이익이 20조 원 넘게 빠지면서 적자 전환했고, 순이익도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였다. 전기가스업 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업종은 건설, 철강금속이다. 흑자 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개사 줄어들었고, 적자 기업은 22개사 더 늘었다. 3분기 누적 흑자 기업은 전체의 80.4%인 483개사다.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6.5%, 순이익은 47.1% 감소했다. 주요국의 가파른 긴축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그러나 고금리의 수혜를 받고 있는 은행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0%대 증가해, 금융업 43개사의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가량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1% 늘어난 10조2,1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 11.3% 증가(198조8,425억 원, 12조5,178억 원)했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는 "반기와 유사하게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실적을 견인했고, 반도체 업종도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1,070개사 중 719개사(67.2%)가 3분기 누적 흑자를 기록했고, 그중 106개사(9.9%)가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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