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 10월 소비자 심리조사
아파트값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주택 매매 심리가 11년 4개월 만에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자심리지수는 80.7이다. 전달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1년 7월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심리지수는 전국의 6,680명과 중개업소 2,338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가격이 높거나 거래가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부동산시장 심리지수가 하강 국면(95 미만)에 들어선 지는 4개월째다.
지난달 전국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도 9월보다 7.5포인트 떨어진 80.1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78.3, 비수도권은 82.2로 각각 7.6포인트, 7.2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3.5, 전세시장은 76.8로 모두 최저치를 기록하며 6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매매 심리가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전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세종(67.1)으로 집계됐다. 대전(82.4)은 11.3포인트, 부산(78.0)은 9.5포인트 내려 뒤를 이었다.
국토연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로 가격 하락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번 달은 전월에 비해 가격이 더 떨어지고, 거래가 줄었다"며 "중개업소는 '매매가 안 되는데 물건을 팔려고 내놓은 사람은 많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택값은 하락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77%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12월(-0.78%)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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