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G20서 주요국 긴급 회동 후 발언
"탄도 궤적 보면 러시아 발사 아닌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 낙하 미사일을 언급하며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 정상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며 “그 이후 우리의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도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군의 요격 미사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미사일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폴란드 현지시간 15일 오후 3시 40분쯤 미사일 두 발이 폴란드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두 명이 사망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발리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미사일을 러시아가 쏜 것으로 파악되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전쟁에 참여하는 등 확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오발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일단 확전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서방은 이번 사안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16일 나토 대사들을 긴급히 소집해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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