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해 논란에 휩싸인 그룹 오메가엑스가 눈물의 입장을 밝혔다.
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을 비롯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서주연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오메가엑스의 긴급 기자회견은 최근 불거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전(前) 대표의 폭언, 폭행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논란은 지난 10월 오메가엑스의 팬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소속사 대표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시작됐다. 이와 함께 소속사 대표가 멤버들에게 폭언, 폭행을 가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녹음 파일도 공개되며 파문은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월드 투어를 마친 후 서운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 멤버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 현재는 모든 오해를 풀었으며 서로를 배려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대화를 마쳤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끝이 아니었다. 이후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새 SNS 계정을 개설하고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이제는 두려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용기를 내기로 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이번 사태로 폭행 및 폭언 의혹을 받던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대표는 지난 7일 자진 사퇴했다. 오메가엑스는 현재 법률대리인을 통해 팀의 한글, 영문 그룹명 및 팬덤명(FOR X) 등의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상태다.
이날 노종언 변호사는 "오메가엑스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을 해지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현재 소속사에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전속계약 효력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또 향후 형사 고소 위자료 청구 등 강력한 조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메가엑스 "1년 간 지속된 폭언·폭행·성희롱, 침묵했던 이유는..."
이날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주장한 폭행·폭언·성희롱 피해 기간은 약 1년 남짓이었다. 멤버들은 "데뷔를 하고 두 번째 앨범을 준비하던 시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약 1년여 간 피해가 지속돼 왔다"고 밝혔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침묵을 지켰던 이들이 뒤늦게 사태를 공론화 한 이유도 이어졌다. 재한은 "지금까지 활동을 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는데 지금까지는 저희의 꿈을 잃게 될까봐 참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저희의 꿈을 이어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상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껏 저희가 참고 버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지 않으면 마지막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두 번째 기회인 만큼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 저희를 믿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간 침묵을 지켜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힌 뒤 "그렇지만 맏형이자 리더로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멤버들을 보면서 우리 팀이 무너질까 두려움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어떤 곳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서 용기를 내기로 했다"고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덧붙였다.
멤버들이 밝힌 소속사 대표의 학대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재한은 "대표라는 점을 이용해 강제로 술을 마시게하는 것은 물론 성희롱 발언, 허벅지를 만지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 성희롱을 계속했다. 술자리가 끝난 뒤에도 '박박 기어라' '죽여버린다' 등 폭언을 일삼았다. 또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멤버들을 협박해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겸 역시 술자리에서의 성희롱 피해를 주장했다. 그는 "회사 회식 술자리에서 그런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회식 내에서) 대표의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 만약 흑기사를 하지 않으면 대표가 삐진다거나 저희를 째려 본다거나 다음 날 저희를 차갑게 대하고 그런 뉘앙스를 너무 많이 풍겼다. 그래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대표의 계속 비위를 맞추면서 술자리에 있어야 했다. 대표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멤버들은 폭언, 폭행, 성희롱 피해 등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다. 한겸은 "두 번째 기회인 만큼 팬분들께 해체라는 말을 들려드리고 싶지 않아서 스케줄 중간, 혹은 스케줄이 끝난 후에 강 대표의 술취한 전화를 반복적으로 받는 과정에서 점차 집에 들어가면 또 전화가 올까봐 불안해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참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이고 휴대폰 진동 소리나 알람 소리, 진동 소리와 비슷한 음악 베이스 소리만 들어도 힘들어서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수준"이라며 "어느 날에는 강 대표와 이야기를 하던 중 숨이 안 쉬어져서 이야기를 하니 ''한겸 공황장애'라는 제목으로 기사 나가겠네?'라고 하더라. 그날부터는 저희가 모든 상황의 가해자가 될까봐 두려움에 떨었다"고 토로했다.
끝내 눈물바다 된 기자회견, "포기하지 않겠다"
멤버들은 사건이 공론화 된 뒤에도 소속사 대표에게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닌 협박이었다고 주장했다.
정훈은 "이런 일이 있고 귀국을 한 후에 저희가 느끼기에 진심 어린 사과는 (대표로부터) 한 마디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대신 터무니 없는 정산서와 군대 문제를 언급하며 협박을 일삼았었다. 더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법적 대응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현재 오메가엑스의 소속사와 관련된 다양한 법적 대응이 진행 중인 가운데, 노종언 변호사는 "법무법인 이름으로 출원된 상표권은 향후 오메가엑스가 새 보금자리를 찾으면 양도할 계획"이라며 "현재 오메가엑스의 활동을 위한 전속계약 해지가 우선인 만큼 신속하게 이를 신청했으며 빠르게 위자료 규모를 산정해 순차적으로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 중 끝내 눈물을 참지 못한 멤버들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저희 오메가엑스 멤버들과 팬분들을 지키고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11명이 함께 활동하려고 매일 고민을 하고 있다"며 "저희의 목표는 팬분들과 함께 11명이 다시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저희 향후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향후 완전체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재한은 "정말 그 누구보다 팬분들의 힘이 있었기에 저희 모두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고 이렇게 용기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11명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으로 음악과 무대를 하고 인사드리고 싶다"며 눈물을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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