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심장질환 아동 방문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빈곤 포르노"로 표현
여당 반발에 "빈곤 마케팅 문제 지적한 것"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캄보디아 심장질환 아동을 위로한 방문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해 사과 요구와 더불어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는 사전적이고 학술적 표현"이라며 제소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장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도부 측에서 처음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빈곤 포르노는 사전과 논문, 언론에서 수차례 언급된 용어"라면서 "빈곤 포르노에 어떤 반여성적 맥락이 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 포르노그래피란 인간의 욕망을 나타내는 글 사진 영상 다 포함하는 개념인데 마치 특정 영상만을 의미하는 듯한 말을 본인들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에 대해 품위손상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을 상대로 질의하던 도중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 인격모독이자 정신적 테러"라면서 "어떤 의도를 떠나서, 우리가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그래도 (김 여사가) 대한민국의 국모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앞서 '빈곤 포르노' 표현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이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면서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 지적 표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여사의 행보 자체도 "1992년 오드리 헵번이 소말리아 내전에서 보였던 것과 비슷한 행보인데, 30년 전 사진"이라면서 "최근에는 어려움, 아픔과 고통, 가난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주최국인 캄보디아에도 결례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정상회의 개최국의 의사를 가장 존중해야 하고 다양한 문화의 다양성도 존중해야 한다"면서 "개최국이 영부인들 일정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준비했음에도 굳이 불참하고 단독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왜 그런 일정을 비공개 일정을 잡고 나중에 공개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본인들이 미담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셀프미담은 미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대부터 거론된 것으로 전해진 '빈곤 포르노'란 표현은 주로 서구적 입장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권의 빈곤을 착취하거나 물신화하는 미디어로 정의된다. 유니세프와 옥스팜을 비롯해, 자원봉사와 구호를 목적으로 한 국제단체가 이런 사진이나 영상으로 동정심을 불러일으켜 단기적 기부와 원조를 얻어내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이런 방식이 전적으로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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