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도 줄 서는 '슈퍼 을' ASML CEO "반도체 침체는 잠시, 10년 뒤 두 배 성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도 줄 서는 '슈퍼 을' ASML CEO "반도체 침체는 잠시, 10년 뒤 두 배 성장"

입력
2022.11.15 19:00
11면
0 0

삼성전자, TSMC, 인텔이 줄 서서 대기하는 장비회사
반도체 경기 상황 선제적으로 파악 가능
"에너지가 새로운 반도체 화수분으로 떠오를 것"

페이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SML 코리아 제공

페이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SML 코리아 제공


"2023년엔 단기적으로 침체를 겪겠지만 반도체 시장이 장기적으로 갈 곳은 오직 성장뿐이다."

페이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


반도체 업계서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ASML의 페이터르 베닝크(Peter Wennink) 최고경영자(CEO)가 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정보통신(IT) 수요가 꺾이면서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반면 그는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소비 증가 등을 근거로 반도체가 들어가는 사용처가 크게 늘면서 10년 내 시장 규모가 두 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닝크 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 전환 흐름과 자율주행차 증가에 따라 시장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리는 'ASML 뉴 캠퍼스' 기공식 참가를 위해 이날 방한했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하는 기업이다. 이 장비는 1대당 2,000억~3,00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임에도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EUV 장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업계에선 베닝크 CEO의 방한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장비사에 주문을 넣는 만큼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사는 누구보다 시장 상황을 빠르게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풍력발전소, 전기차에도 반도체 필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단독으로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ASML 제공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단독으로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장비. ASML 제공


베닝크 CEO는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에너지 산업이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화수분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예로 들면, 1메가와트급 풍력 발전소에는 3,000유로(약 409만 원)어치 반도체가 쓰이고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차량 한 대에는 약 1,500유로(약 204만 원) 어치 반도체가 필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갈수록 관련 분야에서 반도체는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ASML은 처음으로 해외 지사에 직접 투자하게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2024년 12월 완공될 ASML 화성 뉴 캠퍼스에는 EUV 노광장비 관련 부품 등의 재(再)제조센터와 첨단 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ASML은 2025년까지 2,400억 원을 투자하고, 10년 동안 한국에서 1,40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ASML이 국내에 새 제조 시설을 만드는 만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EUV 장비를 쓰거나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이 회사와 긴밀하게 소통한다면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닝크 CEO는 "재제조센터 설립을 통해 한국 협력사가 만드는 수리 부품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50%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한국에서 반도체 공급망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