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밴디트, 데뷔 3년여 만 해체 발표...사실상 '청하 의존 체제' 회귀
보이그룹 론칭 준비 ing...성공 여부에 귀추
가수 청하의 어깨가 다시 무거워졌다. 데뷔 이후 줄곧 MNH엔터테인먼트(이하 MNH)의 유일한 간판 가수로서 고군분투하다 후배 걸그룹이 데뷔하며 잠시 숨을 돌리는가 했더니, 채 4년도 채우지 못하고 다시금 'MNH 소녀가장'의 무게를 짊어지게 된 모양새다.
최근 그룹 밴디트의 공식 해체 소식이 전해졌다. 밴디트는 지난 2019년 4월 MNH엔터테인먼트에서 론칭한 5인조 걸그룹으로 약 3년 7개월의 활동 끝에 팀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소속사를 떠나게 됐다.
데뷔 당시 청하와 같은 소속사 직속 후배라는 점을 내세워 화제를 모으는 덴 성공했지만 이후 치열한 걸그룹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던 밴디트는 결국 7년의 전속계약 기간조차 채우지 못한 채 조용한 퇴장을 알렸다.
밴디트의 갑작스러운 해체 소식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최근 K팝 시장에서 데뷔 7년 차를 앞두고 뒷심을 발휘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그룹들이 심심치않게 포착되곤 하는 만큼 너무 빠른 이들의 결정은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가운데 팬들의 우려는 자연스럽게 MNH의 간판 아티스트인 청하에게로 모였다. 후배 가수로서 소속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오던 밴디트의 갑작스러운 해체 속 다시금 회사의 명운을 청하가 짊어지게 된 셈이 됐기 때문이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 데뷔조인 아이오아이(I.O.I)로 데뷔한 뒤 이듬해인 2017년 정식 솔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금까지 줄곧 MNH의 대표 가수로 소속사를 이끌어왔다. 청하의 데뷔 전 이렇다할 소속 가수조차 없었던 소형 기획사였던 MNH는 솔로 청하의 커리어 행진 속 함께 성장했고, 이후 밴디트를 비롯해 남성 솔로 가수들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청하의 솔로 활동 초반 MNH와 청하의 시너지는 기대 이상이었다. MNH는 소형 기획사임에도 불구하고 대표 아티스트인 청하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는 청하의 음원 성적으로 직결됐다. 하지만 청하가 활동을 거듭하는 과정 속 일각에서 MNH가 청하의 커리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하며 상황은 다소 달라졌다.
여기에 몇 달 전 청하가 팬들과의 라이브 방송 중 자신의 월드투어 개최에 대해 "나는 왜 안 시켜주는 거냐"며 소속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이러한 논란은 몸집을 키웠다. 당시 청하는 "회사(MNH) 나가냐"는 한 팬의 질문에 "저 나가고 싶다. 내보내 달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물론 해당 발언 직후 청하는 "이런 말 해도 되나. 방금 그 말 취소하겠다"며 자신의 말을 수습했지만 이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며 소속사의 아쉬운 역할에 대한 비판 여론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 다시금 청하가 MNH의 부담을 오롯이 짊어진 상황이 됐다는 것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개국공신으로 시작해 잠시 숨통을 트이나 했지만 이내 다시 소녀가장이 된 셈이니 말이다.
물론 상황을 타개할 희망은 있다. MNH는 현재 보이그룹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데뷔조로 추정되는 소속 남자 연습생들의 사진과 프로필, 퍼포먼스 영상 등을 공개하며 데뷔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분명 이들의 역할은 MNH에게 중요한 지점이 될 전망이다. 과연 MNH, 그리고 청하의 미래는 어떻게 변화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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