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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식 생존율, '심장 크기 지표'에 달렸다

입력
2022.11.14 15:28
수정
2022.11.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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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식을 시행할 때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심장이식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석민ㆍ오재원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윤민재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심장이식을 시행할 때 '심장 크기 지표'를 사용하면 이 같은 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증 심부전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으면 이식을 성공하기 위해 수혜자에게 적합한 공여자 심장을 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적합한 심장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공여자와 수혜자 몸무게에 맞춰 심장이식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심장 크기는 체격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몸무게는 체격뿐만 아니라 비만 정도에 영향을 받는 지표이기에 몸무게에만 근거해 심장 크기를 추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서구에서는 몸무게 외에도 키ㆍ성별 등을 이용해 심장 크기를 추정하는 '심장 크기 지표(Predicted Heart MassㆍPHM)'를 사용하고, PHM을 이용하면 심장이식 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서양인과 체격 조건이 다른 동양인에서는 심장 크기 지표를 사용하는 것이 심장이식 환자 생존율에 도움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장기이식코호트 사업 KOTRY에 등록된 심장이식 환자 660명을 대상으로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에 따른 심장이식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공여자와 수혜자 간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한 경우와 적합하지 않은 경우를 ‘몸무게’와 ‘심장 크기 지표’를 근거로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두 군의 심장이식 후 1년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몸무게에 근거해 차이를 분석하면 두 그룹에서의 심장이식 후 사망률 차이가 없었다.

반면 심장 크기 지표를 근거로 차이를 분석하면 공여자와 수혜자의 심장 크기 차이가 적합하지 않은 환자 사망률이 적합한 환자군보다 50% 높았다.

심장 크기 지표 차이가 부적합한 환자군은 1년 사망률이 14.8%, 적합한 환자군은 9.7%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특히 사망률 차이는 수혜자의 체질량지수(BMI)가 25보다 작으면 더 확연했다.

강석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양인에서 근거가 없었던 ‘심장 크기 지표’ 유용성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여준 연구”라며 “심장 크기 지표를 이용하면 더 적합한 공여자를 찾아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어 실제 심장이식 공여자 선택에 빠르게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심폐이식학회 학술지(The Journal of Heart and Lung Transplantaion)’ 최신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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