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22)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끝난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일본의 가메이 마사야(20)와 공동으로 우승했다. 이혁과 가메이 마사야는 1위 상금 3만5,000유로와 2위 상금 2만 유로를 합친 금액의 절반인 2만7,500유로(약 3,755만 원)를 각각 받게 된다. 6명이 오르는 결선에 함께 진출한 또 다른 한국인 피아니스트 노희성(24)은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943년 창설된 롱 티보 콩쿠르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2년 또는 3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는 41개국 112명의 피아니스트가 참가했다.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수아, 파울 바두라 스코다,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오클레르, 크리스티앙 페라스 등의 전설적 연주자들이 이 대회에서 입상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의 임동혁(2001년 1위), 김준희(2007년 2위), 안종도(2012년 1위 없는 2위), 바이올린 부문의 신지아(2008년 1위), 성악 부문의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3세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시작한 이혁은 2014년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2016년부터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에게 배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의 학업을 중단한 이혁은 현재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의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고 있다.
이혁은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엔 '예비 피아노 스타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하마마츠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지난해 10월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12명이 오르는 최종 결선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진출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프랑스 아니마토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이혁은 2012년부터 두산연강재단으로부터 학업을 포함한 음악활동 일체를 공식 후원받고 있다.
이혁은 내달 20일 중앙대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여는 자선공연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다. 수익금은 중앙대병원 어린이 병동에 입원 중인 소아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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