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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싱어"

입력
2022.11.21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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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엘라 피츠제럴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싱어로 꼽힌 엘라 피츠제럴드의 1986년 공연 당시 모습. 위키피디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재즈 싱어로 꼽힌 엘라 피츠제럴드의 1986년 공연 당시 모습. 위키피디아

세계 3대 메이저 레이블에 드는 미국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아티스트 및 음악 소개, 리뷰 사이트 ‘U-Discover Music’이 지난 3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재즈 가수 25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빌리 홀리데이, 사라 본과 함께 ‘재즈 3대 디바’로 불리던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1917~1996)였다. 그는 남녀 50인 통합 순위에서도 프랭크 시내트라(2위), 냇 킹 콜(3위), 루이 암스트롱(6위), 레이 찰스(8위)를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결코 이변은 아니었다. 1960년대 재즈 작곡가 레너드 페더(Leonard Feather)가 당대 재즈 아티스트 100명을 대상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재즈가수’를 선정하는 설문조사에서 피츠제럴드는 66표를 얻어 2위 빌리 홀리데이(23표)를 압도했다. 유디스커버 통산 순위에서 홀리데이는 4위였다.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한 피츠제럴드는 양아버지의 잦은 폭력과 학대로 외가 친척집을 전전하며 고아처럼 성장했다. 대공황기인 1932년 어머니마저 잃고, 거리에서 노래와 춤 공연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는 1934년 11월 21일 뉴욕 할렘 아폴로시어터에서 열린 아마추어 춤·노래 경연대회에 출전했다. 당초 그는 춤으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앞선 팀들의 공연을 보고 주눅이 들어 종목을 변경, 어머니가 즐겨 듣던 코니 보스웰(Connee Boswell)의 노래 ‘Judy’ 등 두 곡을 불러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상금 25달러 외에 아폴로시어트 1주일 정규공연 기회는 박탈했다. 옷차림 등 그의 외모가 너무 지저분해서였다.

빌리 홀리데이의 비극적 생애에 가려 덜 주목받았지만, 피츠제럴드가 겪은 가난과 인종차별의 역경도 만만찮았다. 1993년 자선재단을 설립, 불우 청소년 교육과 의료 복지사업에 힘쓴 그는 평생 13개의 그래미상과 평생공로상(1967), 미국과 프랑스 국가예술훈장과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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