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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교 갓길에 드럼통 1500개 설치해 비극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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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대교 갓길에 드럼통 1500개 설치해 비극 막는다

입력
2022.11.14 17:55
수정
2022.11.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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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7명 투신해 16명 사망
추락방지 필요하지만 비용 발목
사고 다발 구간에 드럼통 고육책
허종식 의원 "예산 확보 위해 노력"

인천대교. 인천시 제공

인천대교. 인천시 제공

인천대교 운영사가 다리 중간 부분 갓길에 플라스틱 드럼통(PE드럼) 1,500개를 설치한다. 갓길에 차량을 세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잇따르고 있는 투신 사고 방지를 위한 고육책이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 측은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인천대교 사고 방지를 위한 간담회'에서 인천대교 일부 구간에 주정차 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투신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사장교와 접속교 등 편도 3㎞, 양방향 6㎞ 구간 갓길에 안전표시등을 부착한 PE드럼을 5m 간격으로 1,500개 설치해 차량 정차를 막겠다는 것이다.

인천대교 측은 차량 순찰 횟수를 1일 24회 600㎞에서 26회 700㎞로 늘리고, 이달 23일 인천시, 해경, 인천자살예방센터와 사고 예방 업무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길이 21.4㎞의 국내 최장 교량인 인천대교에선 2009년 개통 이후 해마다 투신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4~6일 사흘 연속 사망자가 나오는 등 17명이 투신해 16명이 숨졌다. 2020년(9명 투신 8명 사망)보다 2배, 2019년(4명 투신 3명 사망)보다 4배가량 많은 수치다. 인천대교는 하루 평균 5만여 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인천대교 측은 그동안 △해상구간 순찰 △주정차 시 비상방송(사이렌) 송출 △폐쇄회로(CC)TV 등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 예방 대책을 마련했지만, 투신 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락방지망 설치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지만, 비용 문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대구 강창교에선 알루미늄 재질의 추락방지망을 설치하면서 m당 50만~70만 원이 들었다. 인천대교의 경우 강풍이 잦은 해상에 자리 잡고 있어, 바람을 견딜 수 있는 풍동실험을 통과해야 추락방지망을 설치할 수 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풍동실험을 통과할지 장담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허종식 의원은 "PE드럼 설치는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며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해경 등과 논의해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올해만 17명 투신한 인천대교...안전펜스 설치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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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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