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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상승폭, 엔화 제치고 주요국 중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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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 상승폭, 엔화 제치고 주요국 중 1위

입력
2022.1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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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들어 원화 가치 8.03% 상승
엔·달러 환율도 24년 만에 최대 하락
"인플레 정점론에 약달러 계속" 전망

11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최근 달러 초강세가 누그러진 가운데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8.03% 상승해 달러 제외 31개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최근 들어 중국의 '제로(0) 코로나' 정책 중단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진 데다, 미국 물가 둔화까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무려 59.1원이 급락,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엔화(+7.07%),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6.34%), 스위스 프랑(+6.24%)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며 가치가 추락했던 엔화도 최근 강세가 두드러졌다. 10~11일 이틀간 엔·달러 환율은 7엔가량 내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킹(King)달러' 현상이 주춤해진 결정적 배경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7%로 전월(8.2%)은 물론 시장 추정치(7.9%) 모두 밑돌았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6월부터 무려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렸다.

시장에선 최근 위험 선호 심리가 부활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및 부양책 기대가 약(弱)달러를 지지할 거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하단 테스트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약 일주일간 100원 가까운 급락 속도는 과도한 만큼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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