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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금융시장 미칠 파장 면밀히 살펴야

입력
2022.11.14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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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한때 세계 3위였던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 원)의 부채를 남긴 채 지난 11일(현지시간)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더욱이 파산 신청 다음 날 6억 달러(약 8,000억 원)어치가 넘는 가상화폐가 승인 없이 유출되는 일까지 벌어지며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파산신청서에는 자산도 부채와 같은 규모라고 밝혔지만, 파산신청 직전 FTX 경영진이 고객 자금을 자회사로 송금하는 등 경영상 불법이 만연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채권자들은 대규모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수백억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로 FTX에 투자했던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FTX가 영업하지 않아 직접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 등은 가상화폐 관련 투자가 금지돼 있다. 다만 FTX를 통해 자체 가상화폐를 공개한 국내 게임업체는 가상화폐가 상당 기간 묶여 있을 수밖에 없어 피해가 예상된다. 앱 등으로 FTX에 직접 투자한 개인 피해자는 6,000명 내외이며 피해액은 23억 원가량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FTX 파산’이 가상화폐 시장 전체 위기로 확산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3조 달러에 육박했던 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13일 현재 8,500억 달러도 되지 않는다. 가상화폐 원조인 비트코인이 지난 7일간 20% 이상 급락하는 등 대부분 코인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하락이 이어질 경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FTX에 투자한 미국 등 해외 금융사들의 피해가 얼마인지 분명치 않은 만큼 불똥이 국내 금융사로 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당국은 사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피해 최소화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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